정선규, KCC 새 '히든카드' 급부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05 08: 12

전주 KCC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4강 직행이 쉽지 않지만 2년 전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 우승을 한 경험이 있는 팀이다.
 
그런 KCC에 호재가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다. '수비형 가드' 신명호가 5일 상무에서 제대해 팀에 복귀하는 가운데 베테랑 가드 정선규(31·180cm)가 KCC의 새로운 히든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정선규는 지난 4일 원주 동부와 원정경기에서 대폭발했다. 2쿼터 동부의 질식 수비에 막혀 단 7점에 그친 KCC는 정선규의 투입으로 활로를 찾았다. 2쿼터 종료 59초 전 이날 경기 첫 3점슛을 작렬시킨 정선규는 3쿼터에만 무려 4개의 3점포를 폭발시켰다.
 
KCC는 정선규의 활약이 기폭제가 돼 3쿼터에 27점을 몰아넣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4쿼터에도 정선규는 3점슛 하나 포함 5점을 넣으며 팀 승리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정선규는 올 시즌 KCC 선수로는 최다인 3점슛 6개를 적중시켰다. 동부의 강력한 질식 드롭존에 맞서 허재 감독이 꺼내든 정선규 카드는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이미 지난해 12월 31일 동부와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도 종료 직전 결승 중거리슛을 작렬시킨 정선규였다. 당시 정선규는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키다 종료 2.2초 전 코트에 처음 나와 곧바로 결승 중거리슛을 꽂았다. 그만큼 손끝 감각과 배포가 남다르다.
정선규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평균 11분51초를 뛰며 3.6점을 기록하고 있는 벤치멤버. 전태풍의 부상으로 지난 시즌(7분59초)보다 출장시간이 많이 늘었지만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신장이 작아 수비에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재 감독은 최근 그의 출장시간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특히 외곽슛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고민하지 않고 정선규를 내보낸다. "슛 하나는 정말 좋다"라는 것이 허 감독의 설명이다.
올 시즌 경기당 6.7개의 3점슛을 터뜨리고 있는 KCC의 3점슛 성공률은 36.5%. 성공 개수와 성공률에서 모두 리그 3위에 올라있다. 그만큼 외곽슛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정선규가 으뜸이다. 올 시즌 3점슛 54개를 던져 26개를 적중시켰다. 3점슛 성공률이 48.2%로 팀 내 최고. KCC 구단 관계자는 우스갯소리로 "신명호의 수비와 정선규의 슛을 합해 놓으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할 정도다.
KCC는 기존의 전태풍이 왼쪽 발목 부상에서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지만 부활한 임재현과 신명호의 가세로 매력적인 가드라인을 구축했다. 여기에다 상황에 따라 조커로 기용될 정선규의 존재감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큰 경기에서 빅샷을 던질 수 있는 배포를 가졌기에 KCC의 새로운 히든카드로 떠오른 그에게 더욱 시선이 쏠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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