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종료' 한화의 수확과 과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05 07: 58

한화가 미국 하와이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진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고 5일 귀국한다. 하와이에서 담금질한 뒤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 위주로 실전감각을 키웠다. 오키나와에서 일본 및 한국 구단과 치른 11차례 연습경기에서 한화는 3승8패를 거뒀다. 속칭 오키나와 리그에 참가한 한국 4개 팀 중에서 가장 떨어지는 성적이었다. 전지훈련과 연습경기를 마친 한화의 수확과 과제를 살펴본다.
▲ 높아진 마운드
마운드가 만족스럽다. 연습경기 평균자책점은 5.96으로 높았지만, 결과를 떠나 내용이 좋았다. 특히 송창식이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3년차 장민제도 팀에서 가장 많은 9이닝을 던지며 1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송창식과 장민제가 선발경쟁에서 한발짝 나아간 가운데 외국인 투수들도 호투했다. 2선발 훌리오 데폴라와 마무리 오넬리 페레즈가 각각 5이닝과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불펜의 핵이 되어야 할 박정진도 3이닝 무실점 호투. 송창식과 장민제의 선발 가능성과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확신이 섰다는 점에서 수확이 있었다. 슈퍼루키 유창식도 아직 완전히 무르익지는 않았으나 재활을 다 끝내고 마운드에 오른 자체가 희망적이었다.

▲ 심각한 방망이
문제는 역시 방망이다. 연습경기 팀 타율이 2할4푼8리, 출루율이 3할1푼8리밖에 되지 않는다. 신경현(0.500) 정원석(0.4141) 이대수(0.400) 강동우(0.300)를 제외하면 15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가운데 타율이 2할5푼 이상 타자는 백승룡(0.250) 뿐이다. 젊은 선수들과 군제대 선수들의 타격감각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김강(0.225) 김용호(0.185) 오재필(0.217) 고동진(0.190) 한상훈(0.105) 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들이 해주지 못했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투수들보다 늦게 올라오는 것을 감안해도 좋지 않은 성적. 특히 장타율이 3할4푼1리에 불과할 정도로 안 좋다. 강동우가 3홈런, 이대수가 홈런 1개에 2루타 4개를 쳤지만 전형적인 장타자는 아니다. 4번타자로 기용된 김강이 1홈런과 2루타 2개로 팀 내 최다타점(6)을 올리며 결정력을 보여준 건 수확이었다.
▲ 남은 과제는
과제가 산적하다. 마운드에서 치고 올라온 선수들이 많지만 유원상(7.88) 김혁민(15.42) 등 선발 후보들이 부진했다. 박정진과 윤규진을 제외하면 확실한 중간계투도 보이지 않는다. 시범경기를 통해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타선의 부진도 어떤 식으로든 만회해야 한다. 한대화 감독의 키워드는 도루다. 연습경기에서 도루 15개를 기록했다. 특히 백승룡이 5개의 도루를 해내며 한화의 새로운 발로 떠올랐다. 한 감독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통해 모자란 장타력을 벌충할 작정이다. 물론 4번타자 최진행이 복귀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시범경기에서 최진행이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방망이를 예열해 놓느냐도 한화의 과제. 시간은 많지 않은데 해야 할 일이 많은 한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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