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내야수 니시오카 쓰요시(27)가 미국프로야구(MLB) 미네소타 트윈스 신데렐라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메이저리그 첫 스프링캠프를 경험중인 니시오카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홈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범경기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비록 시범경기긴 하지만 니시오카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도루와 득점에 성공하며 일본 뿐 아니라 미국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 취재진은 그의 활약에 화색이 돌았다.
지난 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다 FA가 된 니시오카는 해외 포스팅을 통해 3년간 925만 달러(약 100억 원)에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지난해 3할4푼6리의 타율에 206안타를 기록하며 이치로 이후 퍼시픽리그 첫 200안타를 돌파해 '제 2의 이치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위치 타자인 니시오카는 1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는 좌완 알렉산더 토레스를 상대로 우타석에 들어서 유격수 앞 땅볼로 아웃 됐다. 평범한 타구였지만 1루에서 접전일 정도로 빠른 발을 보여줘 관중들의 입에서 "오우"라는 탄성을 유도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완 마이크 엑스트롬을 상대로 좌타석에 들어선 니시오카는 3루수 앞 땅볼을 쳤으나 선행주자가 2루에서 아웃 되고 본인은 1루에서 살았다. 병살타 위기에서 살아난 니시오카는 곧바로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제이슨 쿠발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이전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던 5회 2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니시오카는 우완 데라 로사에 맞서 좌타석에 들어서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1루를 밟은 니시오카는 대주자 브라이언 도즈러와 교체 된 뒤 클럽하우스로 들어와 휴식을 취했다.

니시오카는 수비에서는 1회 평범한 타구를 처리하며 1루 송구 실책을 기록했지만 그 외 두 개의 타구는 모두 깔끔하게 처리해 동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실책을 저지른 니시오카는 경기 중 덕아웃에서 선발 투수 케빈 슬로위에게 직접 다가가 영어로 "실책을 때문에 너의 투구를 방해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팀원들에게 다가는 모습까지 보였다. 슬로위 역시 "미안하다는 말까지 안 해도 되는데 말해 놀랐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안다"며 웃음을 지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3-4로 뒤지던 미네소타가 8회말 벤 리비어의 동점타와 체이스 라빈의 역전 희생타 덕분에 탬파베이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미네소타 선발 슬로위는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슬로위는 상체와 하체의 균형 잡힌 투구 밸런스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가볍게 처리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미네소타 '수호신' 조 네이선은 5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상대로 외야 플라이, 1루 내야 플라이, 그리고 낙차 큰 커브로 삼진을 잡아내며 깔끔하게 범타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agassi@osen.co.kr
<사진> 니시오카(위)-슬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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