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못 던졌다. 나도 왜 내가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서 뛰었던 필 더마트레(30)가 LG 트윈스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올 시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더마트레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미네소타 트윈스 스프링캠프 클럽하우스에서 OSEN과 만났다. 지난해 10월 LG에서 방출된 뒤 미네소타와 계약을 통해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참가한 더마트레는 등번호 54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미네소타 '에이스' 프란시스코 리리아노(28) 옆에 앉아 있었다.

더마트레는 한국 취재진을 발견하고는 "반갑다"고 인사를 한 뒤 "한국에서 내가 너무 못던졌다. 미국에 돌아와서 기회가 생겨 미네소타 캠프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더마트레는 지난해 5월 에드가 곤살레스를 대신해 쌍둥이 유니폼을 입었으나 위력적인 직구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들쑥날쑥 한 모습을 보이다 4승6패 평균자책점 8.22라는 성적표를 남기고 시즌 말미에 퇴출됐다.
그렇다면 더마트레가 경험한 한국야구는 어땠을까. "무엇이 문제였냐"는 직접적인 질문에 더마트레는 "야구는 다 똑같은 야구지만 이전까지 내가 미국에서 경험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한 뒤 "한국에서 시간은 나로 하여금 야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 계기가 됐다"며 시간을 돌이켰다.
그는 또 "3개월 동안 몇 경기는 잘 던졌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던 적이 더 많았다. 나 역시도 정확히 무엇 때문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비록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뛰게 돼 기뻤다"고 말한 뒤 "시즌 중반에 합류해 조금은 아쉬웠다. 선수들과 함께 스프링캠프도 하지 못했다. 일찍 합류했다면 선수들과도 더 친해지고 한국야구에 대해서 더 익힐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일찍 합류했다고 해고, 잘 했을지 또는 못했을지 누구도 모른다"며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더마트레는 LG 선수단에게 "선수들 모두 정말 좋았다. 그리고 감사하다. 코칭 스태프도 잘 해줬다. 물론 통역을 도와줬던 J.D(김정덕)가 가장 힘이 됐고, 꼭 누구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모두가 잘 대해줬다. 우리는 서로가 존중했다"고 말한 뒤 "비록 내가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항상 내 뒤에서 열심히 응원해 준 LG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다시 한국무대에 진출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그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일단 난 미네소타 캠프에 왔다. 여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일단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더마트레는 미네소타에서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로 뛸 예정이다. 한국에 가기 전 피츠버그에서도 중간계투였다. 더마트레는 5일 탬파베이 원정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LG 새 외국인 선수들에게 미리 경험자로서 조언해 준다면 무슨 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하기 힘들다. 어찌됐든 한국 팬들은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 줄 것이며, 선수들도 잘 대해줄 것"이라며 "올 시즌 LG가 포스트시즌에 꼭 진출하길 바란다.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길 바란다"며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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