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조 마우어, "내가 원하는 공을 골라 쳐야"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05 08: 39

별들만이 모여있는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최근 3년(2008∼2010년) 연속 올스타, 실버 슬러거(최고 타격 능력), 그리고 골드 글러브(최고 수비 실력)를 수상한 선수가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안방마님' 조 마우어(28)다. 현지에서 만난 메이저리그 기자들은 그에게 붙여진 수식어 '만능 선수'를 넘어 '메이저리그 역사 상 최고의 포수가 될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미네소타 스프링캠프지인 해몬드 스타디움에서 OSEN과 만난 마우어는 "한국에 한번도 간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는 말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마우어는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로 마크 프라이어를 대신해 미네소타에 지명됐다. 미네소타가 그를 지명한 것을 놓고 언론에서는 구단이 돈이 없어서 마우어를 지명했다는 말을 하곤 했지만 미네소타 극동담당 스카우트인 데이비드 김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100% 실력만 놓고 마우어를 선택했다. 그리고 우리의 선택이 맞았다는 것은 증명됐다"며 마우어를 칭찬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우어는 7년 동안 836경기에 출장 3할2푼7리의 타율과 4할7리의 출루율을 자랑한다. 특히 2009년에는 3할6푼5리의 타율과 191안타 28홈런 4할4푼4리의 출루율, 그리고 장타율은 5할8푼7리에 달해 아메리칸리그 시즌 MVP에도 선정됐다.
그러나 천하의 마우어의 타격도 하루 아침에 된 것이 아니다. 두 명의 형들과 함께 4살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조기교육 덕분일까. 마우어는 고교시절 삼진은 단 한차례밖에 당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삼진을 한 번 당했다"고 말한 그는 "그러나 지금 메이저리그에서는 삼진을 많이 당한다"며 농을 던졌다.
그렇다면 타격 머신이 말한 타격의 비법은 무엇일까. 예상보다 싱거운 답변이었지만 그것이 정답이었다. 마우어는 "연습을 많이 했다. 난 파워 히터가 아니기 때문에 중견수 방면으로 정확하게 강하게 치려고 노력한다"고 말한 뒤 "무엇보다 타석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투수가 원하는 공에 배트가 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치고자 하는 공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구안에 대해 강조했다.
포수로서도 지난 7년 동안 단 한번도 수비율이 9할9푼 밑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는 마우어는 한국에 있는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에게 "포수는 즐겨야 한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 필요하다. 그러나 운동은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한 뒤 "난 어렸을 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꿈을 꿨다. 롤 모델을 정해서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마우어는 고교 시절 야구 뿐 아니라 농구, 미식축구에서도 탁월한 운동 신경을 보였지만 꿈이 야구 선수였기 때문에 특히 미식축구의 유혹을 뿌리치고 배트를 잡았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미식축구 선수가 돼 수퍼볼 챔피언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새로 옮긴 홈구장 타겟필드에서 '첫 홈런까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농담이었다. 사실 홈런이 너무 늦게 나오기도 했다. 우리는 정말 큰 경기장에서 뛴다. 예전 경기장과 정말 다르다"고 말한 뒤 "그러나 우리는 홈에서 많은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슈퍼스타는 없지만 매년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해 "우리 팀에는 클럽하우스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올 시즌 목표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나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모든 선수들이 바라는 것"이라면서 "팀도 지구 1위를 차지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우승 반지를 끼었으면 좋겠다"고 올 시즌 각오를 다졌다.
최고 포수, 최고 타자, 그리고 최고 인기 선수인 마우어에게서 눈에 띈 특별함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특별함이 아닌 평범함 속에서 '특별한 선수'임을 알 수 있었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