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위대한 탄생'이 리얼리티 쇼 형식을 차용한 '멘토 스쿨'로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더 진한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리얼리티 쇼는 오디션의 당락만큼이나, 참가자들의 심리, 사람들간의 갈등, 뒷이야기 등에 카메라를 갖다대는 포맷.
'위대한 탄생'은 오디션 참가자와 심사위원이라는 다소 거리감 있는 관계 대신,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 설정으로 보다 더 다양한 갈등 및 우정을 그리고 있다. 맘에 안들면 그냥 탈락시켜버리는 구조가 아닌, 화를 내고 윽박질러서라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도와주려는 멘토의 모습과 단순히 '1등하겠다'가 아닌 멘토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무거운 부담까지 짊어진 멘티들의 모습이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훨씬 더 확실한 '감정선'을 드러내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일 방송부터 오디션 포맷에서 리얼리티 쇼 포맷으로 살짝 노선을 바꾸면서, 이같은 특성이 매우 잘 드러나기 시작했다.
방시혁 PD가 프로의식 없이 춤 추는 이미소에게 크게 화를 내는 것도, 김태원이 부활의 콘서트 현장에서 탈락자들에게 앙코르 무대를 선사하는 것도 모두 스승과 제자 사이의 '뭉클함'에 기초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이달 한달 동안은 이같은 '드라마'가 계속 펼쳐질 예정. 이은미의 극찬을 받으면서도 묘한 대립 관계를 형성하는 '1급수' 김혜리도 있고, 김윤아가 다른 심사위원과 반대편에 서면서까지 합격시켜 앞으로 김윤아의 '안목'이 얼마나 맞았는지를 스스로 증명해보여야 할 백세은도 있다. 미국 오디션에서 크게 호평받으며 합격했으나, 방시혁 PD 앞에서 많이 위축되는 데이비드 오도 자신감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이같은 '드라마'는 참가자들의 캐릭터가 명확해지고,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와 향후 '위대한 탄생'의 시청률을 상당부분 보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멘토 스쿨' 첫회를 내보낸 지난 4일 방송은 18.5%(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 엠넷 '슈퍼스타K2'의 전성기 시절 시청률을 다 따라잡았다.
'위대한 탄생'은 '멘토 스쿨'을 거쳐 본격적인 서바이버로 나아갈 계획. 제작진은 "3월 한달 간 멘티 20명 중 10명을 떨어뜨리는 과정을 보여준 후, 4월 초부터는 생방송을 통한 무대 경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rinn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