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주목하는 믿음직한 스트라이커 박기동의 발 끝에서 광주 FC의 역사적인 첫 승이 나왔다.
최만희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5일 오후 광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대구 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라운드 홈 경기서 박기동의 2골에 힘입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광주는 K리그 데뷔전서 역사적인 홈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한편 대구는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리그 개막전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징크스를 이어갔다.

이날 광주는 대구를 맞아 J리거 출신의 김동섭과 박기동을 최전방에 포진시키고 수비에서는 3백으로 맞섰다. 이에 대구는 김현성과 조형익·주닝요를 전방에 기용하고, 수비에서는 3백으로 대응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광주와 선수단 일부를 대거 바꾼 대구. 그래서일까? 전반 초반까지 양 팀은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다만 그 속에서 광주가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짧은 패스 플레이로 대구의 골문을 노리는 등 다소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내내 57대43으로 광주가 일방적으로 몰아치는 보습을 보였지만 승부를 가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양 팀은 0-0으로 결과를 내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전에 골을 기록하지 못한 양 팀은 후반 들어 득점포를 터트리기 시작했다. 시작은 광주의 몫이었다. 후반 6분 박스 왼쪽을 돌파한 허재원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박기동이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광주의 역사에 남을 공식 대회 첫 번째 득점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1분 뒤 대구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광주의 박스 왼쪽으로 침투해 들어간 황일수가 날린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 중간에 골키퍼 박호진의 손에 걸렸지만 공은 골문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대구는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16분 대구가 다시 한 번 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지남이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 지점 좌측에 있던 조형익이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터트렸다.
한 골 뒤진 광주는 후반 19분 박희성을 빼고 주앙파울로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에 대구는 후반 24분 황일수 대신 유경렬을 투입해 수비를 보강했다.
그러나 유경렬의 투입은 동점골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후반 31분 유경렬이 박스 내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하고 만 것. 키커로 나선 김동섭이 가볍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광주는 후반 38분 기어코 역전골을 터트렸다. 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김동섭이 올린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기동이 그대로 밀어 넣은 것. 남은 시간을 봤을 때 대구로서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대구는 남은 시간 온병훈과 송제헌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광주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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