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데뷔전에서 아쉬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포항은 5일 낮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전에서 1-1로 비겼다.
포항은 전반 3분 모따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14분 김진용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점 1점을 손에 넣는데 그쳤다. 후반 43분 노병준의 페널티킥 실패가 아쉬웠다. 개막전부터 패배의 위기에 몰렸던 성남은 기사회생했다.

이날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포항이었다. 전반 3분 아사모아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면서 올린 크로스를 모따가 가볍게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린 것.
기세가 오른 포항은 전반 13분 황진성의 완벽한 침투 패스에 이은 모따의 슈팅으로 성남의 골문을 두들겼다. 전반 20분에는 비록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아사모아와 황진성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였다.
성남도 조동건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37분 조동건의 슈팅이 포항의 골망을 갈랐음에도 불구하고 오프사이드로 판정된 것이 애석했다.
후반 들어서도 포항의 기세는 여전했다. 후반 7분 아사모아가 페널티 지역을 파고들면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더니 후반 10분에도 문전을 파고들면서 가나 국가대표 출신의 저력을 선보였다. 후반 14분 김태수의 헤딩슛도 매서웠다.

그러나 성남은 행운이 따랐다. 후반 14분 포항의 수비수 장현규의 실책이 성남에 기회를 줬다. 장현규가 어설프게 건드린 공이 조동건에게 굴러갔고 조동건의 날카로운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문전으로 흘렀다. 성남은 이 공을 김진용이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당황한 포항은 실책을 저지른 장현규를 빼고 김원일을 투입한 뒤 다시 조찬호까지 출전시키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수비의 전열을 가다듬은 성남은 좀처럼 슈팅 기회조차 내주지 않았다. 후반 39분에는 아사모아 대신 노병준까지 넣었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후반 43분 모따가 페널티 지역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성남 신인 수비수 박진포에게 다리를 차여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는 노병준. 그러나 노병준의 슈팅은 골키퍼에 선방에 막혔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감됐다.
stylelomo@osen.co.kr
<사진> 모따가 선제골을 넣고 신광훈의 축하를 받는 모습(위)-김진용 / 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