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빅뱅' 서울-수원, '이래서 이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3.06 08: 49

K리그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서울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작년 K리그와 FA컵을 각각 들어 올렸던 서울과 수원의 59번째 대결이 6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서울이 외국인 선수 F(Foreigners)4를 구축했다면 수원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팀을 쇄신, 더욱 큰 관심을 모은다.
OSEN은 서울과 수원을 담당하고 있는 우충원, 황민국 기자가 양 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한다.
 
◆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
▲ 우충원(이하 우) :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우승 후 징크스를 털어버리고 아시아 정복을 위해 알짜배기 선수들을 모았다. 몰리나가 새롭게 합류하고 제파로프가 완전히 이적하면서 외국인 선수진은 아시아권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데얀-몰리나-제파로프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가공할 만하다. 아디도 공수 양면에 걸쳐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수원이 많은 선수들을 모았지만 조직력은 의문점이 생긴다. 따라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선수들이 포진한 서울의 전력이 앞선다.
 
또 서울은 지난 시즌 홈에서 딱 한 번 패했다. 하지만 이후 서울은 승부차기 포함해 18연승을 거두고 있다. 많은 관중 앞에서 매번 승리를 챙기는 서울의 기세는 대단하다. 게다가 이미 올 시즌 첫 경기였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서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알 아인(UAE)에 승리를 챙겼다.
 반면 수원은 역시 원정 경기로 치른 시드니(호주)와 ACL 첫 경기서 상대가 한 명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에서 승리를 챙긴 서울이 더 우세할 수밖에 없다.
 
▲ 황민국(이하 황) : 작년 K리그의 패자는 분명히 서울이었다. 그러나 수원도 전반기가 부진했을 뿐 윤성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반기에는 결코 뒤지지 않는 면모를 보였다.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서울과 마지막 대결에서도 승자는 수원이었다.
올해는 전력에서도 수원이 서울보다 앞선다. 오프 시즌의 최대 과제로 전력 보강을 선언했던 윤성효 감독은 국가대표급 선수들만 12명을 영입했다. 이용래, 오장은, 마토, 오범석, 최성국, 정성룡, 게인리히, 반도, 베르손 등이 새롭게 수원의 유니폼을 입은 주인공들로 수원의 힘을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수원에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호주 원정에서 허탈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타국에서 치른 경기와 국내에서 치르는 경기는 분명히 다르다. 윤성효 감독도 일찌감치 서울과 맞대결에 총력전을 다짐하며 승리를 벼르고 있다.
 
◆ 키 플레이어
▲ 우 : 정조국과 최효진이 빠져 나갔지만 강력함은 변함없다. 데얀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탁월한 골 감각을 자랑하며 알 아인과 경기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또 골키퍼 김용대는 알 아인전서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서울에 합류한 몰리나는 2010 FIFA 클럽월드컵 득점왕에 올랐고 성남은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었다.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 또 제파로프 역시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에서 9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이는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 황 : 특정 선수를 꼽는다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전 포지션이 강하다. 작년 수원의 약점이었던 골키퍼 포지션에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이 합류했고 수비에서는 마토의 복귀와 오범석의 가세로 더욱 단단해졌다.
 
아시안컵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용래와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는 오장은이 버티는 중원도 매력적이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과 날쌘돌이 최성국은 측면에서 한 방을 약속한다. 여기에 우즈베키스탄 골잡이 게인리히가 화룡점정을 찍었다.
◆ 감독의 변
▲ 우 : 황보관 감독은 미디어데이에 "수원은 맨체스터 시티처럼 조직력이 좋지 않은 팀"이라고 상대를 평가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둔 황보관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일본에서 복귀하고 국내 무대서 지도자 데뷔를 펼치기 때문에 많은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 차 있기 때문.
 
황보관 감독은 "개막전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면서 "알 아인 원정을 다녀왔지만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따라서 우리가 올 시즌을 위해 준비했던 것들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에 대한 평가는 경기를 마친 후 하겠다"고 말했다. 황보관 감독은 어느 때보다 조용했다. 설레발은 필패다. 조용하게 준비하는 서울의 우세가 전망된다.
▲ 황 : 윤성효 감독은 남해 전지훈련에서 "수원이 얼마나 강한 팀인지 보여주고 싶다. 특히 서울에는 차원이 다른 경기력으로 승리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개막전을 앞둔 시점에서도 이런 의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윤성효 감독은 "솔직히 서울과 이른 시점에서 만난다는 것이 아쉬운 것은 분명하다. 개막전에서 FA컵 우승팀이 K리그 우승팀에 이긴 역사가 없다는데 우리가 첫 발을 내딛겠다.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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