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하워드, "찬호, ML로 복귀해 같이 뛰자"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06 07: 50

"(박)찬호.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같이 뛰자".
2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홈런왕'라이언 하워드(32)의 가슴 속에는 지난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함께 했던 '코리안특급'박찬호(38)에 대한 좋은 추억이 남아 있었다.
하워드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브라이트 하우스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전에 앞서 1층 클럽하우스에서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안녕, 차포(찬호). 나 HR(라이언 하워드)이야. 일본에서 야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조만간 다시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4번 타자인 하워드는 박찬호가 2009년 구원과 선발을 오가며 맹활약한 덕분에 지금도 동료로 기억하고 있었다. 비록 팀은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패했지만 박찬호는 월드시리즈에서 햄스트링 부상과 신종플루의 악재를 딛고 강한 정신력을 앞세워 호투한 점이 하워드의 마음에 남아있다.
특히 하워드는 박찬호에 대해서 "정말 재미있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찬호와 얽힌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그는 "박찬호가 2009년 토론토 전에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아마도 투수 앞 번트 또는 땅볼 타구였다. 박찬호는 재빠르게 앞으로 전진해 공을 잡아 1루에 던지고서는 하늘을 보며 홱 넘어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박찬호가 심장마비라도 걸린 줄 알고 알고 모두가 깜짝 놀랐다. 처음에 그라운드에 넘어져 있어서 모두가 걱정했었다. 그런데 조금 있다 일어서서는 괜찮다고 말해서 다들 안도의 한숨을 쉬며 크게 웃었던 기억이 있다"고 추억했다.
그러나 박찬호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아시아 최다승인 124승을 거둔 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계약해 이 둘이 같이 뛰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찬호는 5일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인 주니치 드래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7피안타 1피홈런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워드는 "조만간 보자는 말이 무슨 뜻이냐"는 말에 "꼭 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다시 같은 팀 유니폼을 입었으면 좋겠다"며 박찬호가 일본에서 맹활약 뒤 다시 미국으로 오길 바랬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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