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뛴 미국인 투수 필 더마트레(30)가 초청선수로 참가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25인 로스터 합류에 가능성을 열었다.
더마트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의 샬럿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등번호 '54번'이 새겨진 짙은 남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7회 팀 내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한 더마트레는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타자들을 쉽게 잡아냈다.

더마트레는 선두타자 저스틴 루치아노를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바깥쪽 직구를 던져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구속은 140km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공 끝이 묵직했다.
이어 더마트레는 J.J 퍼마니악을 상대로 볼카운트 1-3까지 몰렸으나 슬라이더를 던져 풀카운트를 만든 뒤 6구 체인지업 파울에 이어 7구째 바깥쪽 직구를 던져 또 다시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더마트레는 펠리페 로페스에게는 직구가 가운데로 몰려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댄 존슨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지난 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했던 더마트레는 이날 탬파베이전에서도 메이저리그 주전 선수들이 아닌 마이너리그 위주로 상대해 정확한 실력을 평가하기 힘들었다. 구위 역시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 끝이 좋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OSEN과 만난 더마트레는 "지난해 한국에서는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던졌지만 오늘은 직구 위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노력했다"면서 "아직 시즌이 이른 만큼 스피드보다 제구 위주로 보여주려고 한다"며 오늘 경기를 돌아봤다.
"1이닝 밖에 보여줄 수 없어 감독에게 어필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질문에 "어찌됐던 기회가 오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나머지는 수비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대답했다.
더마트레는 다시 한번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LG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탬파베이 조니 데이먼과 매리 라미레스가 선발 출장했지만 타석에서 모두 침묵하며 미네소타에 1-6으로 완패했다. 데이먼은 2회 평범한 플라이를 강한 햇빛에 글러브 맞고 땅에 떨어뜨리는 실수를 범했다. 가장 아쉬워 했던 이는 같은 좌익수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라미레스였다.
agassi@osen.co.kr
<사진> 더 마트레(위)-데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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