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개봉 16일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여느 흥행작에 비해 분명 더딘 결과지만, 그 만큼 의미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수십억의 제작비를 투자한 대작 영화도 아니고, 젊은 층을 극장으로 모을 만한 티켓파워를 가진 톱스타도, 핫한 신인 배우도 없다. 단지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라는 여느 작품에서 누군가의 엄마 아빠 혹은 할아버지 할머니로 등장했던 노년 배우들 네 사람이 나올 뿐이다.
뿐만 아니라 ‘그대를 사랑합니다’ 소재 역시 흔히 기대하는 흥행코드와는 거리가 멀다. 피 튀기는 스릴러도, 가슴 설레게 하는 사랑이야기도, 코믹배우의 원맨쇼도 없다. 네 중견배우들의 사랑을 통해 감동과 눈물을 선사하는 ‘잔잔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꾸준히, 그러나 의미있는 흥행을 만들어가고 있다. 개봉 초 만 해도 상위권 밖이었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개봉 2주차를 맞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3주차 주말인 3월 5일부터 6일 오전까지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6만 5139명을 동원했다(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결과). 누적관객수는 58만 1971명. 개봉 첫 주만에도 2~3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만족했던 것에 비해 두 배 넘게 상승한 결과이다.
이 같은 인기는 10점 만점에 만점에 가까운 높은 평점과 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은 결과이다. 결국 좋은 영화는 관객들이 알아봐준다는 기본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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