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선 결승골' 전남, '호남더비'서 전북 1-0 격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3.06 16: 51

58번째 호남더비서 공영선(24, 전남)이라는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공영선은 전북 현대가 전력상 유리하다는 예측을 모두 뒤엎고 결승골을 터트리며 전남 드래곤즈의 영웅이 됐다.
정해성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6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라운드 원정 경기서 공영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남은 개막전에서 강팀 전북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으며 이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한편 전북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홈 3연승 및 5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중단하게 됐다.

이날 전남은 지동원의 무릎 부상으로 최전방에 김명중을 기용하고, 2선에서 남준재와 레이나·공영선이 지원토록 했다. 이에 전북은 이동국과 정성훈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장신 투톱 전술을 사용했다.
이번 시즌 첫 경기인 탓인지 경기 초반 양 팀의 플레이는 조심스러웠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의 흐름은 전남쪽으로 흘러갔다. 전남은 젊은 선수들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전북 수비의 틈을 노렸고, 한 발 더 뛰며 공을 따냈다.
전북은 최전방에 이동국과 정성훈을 기용해서인지 특유의 빠른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오히려 전북의 공을 빼앗은 전남의 역습에 허점을 노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남은 자신들의 플레이가 먹히는 듯하자 더욱 매섭게 전북을 몰아쳤다.
공세를 늦추지 않던 전남은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공영선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2명을 제치고 한 템포 빠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것. 전북으로서는 생각지 못한 선제 실점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전북은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상황을 수습, 동점골을 위해 반격을 펼쳤다. 전반 23분 김동찬의 슈팅을 비롯해 전반 39분 정성훈과 이동국의 연계 플레이는 전남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도 전남의 기세는 꺾일 줄 몰랐다. 후반 1분 다시 한 번 득점 찬스를 잡았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남준재가 올린 크로스를 아크 정면에서 송정현이 받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한 것. 그렇지만 공은 반대쪽 골포스트를 종이 한 장 차이로 벗어났다.
전북은 경기의 흐름이 좀처럼 넘어오지 않자 후반 10분 김동찬과 정성훈 대신 루이스와 이승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전북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이승현과 개인기가 뛰어난 루이스가 들어오자 전북의 공격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공격에서 자신감이 붙은 전북은 후반 24분 황보원을 빼고 로브렉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공격수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수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사실. 그만큼 승부를 포기할 수 없다는 전북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전북이지만 정작 중요한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측면 침투와 중원에서의 볼 배급은 분명 좋았지만 마무리가 좀처럼 되지 않았다. 슈팅 수에서는 완벽하게 앞섰지만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유효 수팅이 없었던 것.
결국 남은 시간 동안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한 전북은 1만 7932명의 팬들 앞에서 전남에 패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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