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가창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가수들을 모아 서바이벌 형식의 오디션을 벌인다? 참가자도 심사위원도 시청자도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3월 6일 오후 새롭게 개편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의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가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첫방송된 ‘나는 가수다’는 프로그램 기획부터 가수 섭외, 심사위원의 평가방침, 매니저인 개그맨들의 섭외까지 준비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줬다. 첫 번째 참가자는 김건모,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윤도현, 이소라, 정엽 등 총 일곱명이었다.

서바이벌 오디션에 대한 참가 가수들의 반응 역시 엇갈렸다. 처음 섭외 제안을 받았을 때 윤도현은 “어떻게 하면 (프로그램 제안을)거절을 잘할까 싶었다”며 “꼴찌를 해서 탈락을 하면 저의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긴장되는 마음을 전했다.
데뷔 20년차 김건모 역시 “올해 20년차인데 나태해질 때 서바이벌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고, 백지영은 “기존 앨범을 몇장이나 낸 사람들을 모아 서바이벌 하는게 가능할까 싶었다. 얼마나 기라성같은 분을 섭외했을까 싶다. 사실 섭외 자체에 고민이 되던 찰나에 황금 같은 시간대에 가수들에게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에 끌렸다”고 출연 결심을 한 이유를 밝혔다.
대부분의 출연 가수들이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가수라고 꼽은 김범수 역시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김범수는 “가수란 노래로 말하는 사람이다 얼굴이 아니라”라고 정의하면서 “기왕이면 겨뤄보고 싶은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 제 음악인생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모르겠지만 가수다운 가수와 한 무대에 서보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소라는 “뭔지 모르고 한다고 했다. 진짜 해보는 것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 하고는 다르다. 오랜만에 TV에 나오려니 떨리지만 객관적으로 점수를 매기기 힘든 가수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노래를 듣고 내 마음이 움직이고 듣는 사람을 움직이고 싶다”고 가수로서 열정을 전했다.
이로써 ‘나는 가수다’가 첫 발을 내딛었다. 서로 경쟁자를 모르는 상태에서 가수들은 하나씩 무대에 올랐고, 긴장감과 흥분감이 동시에 흘렀다.
한편 ‘나는 가수다’에서는 박명수, 지상렬, 김제동, 박휘순, 이병진, 김태현, 김신영 등 7명의 개그맨들이 참가 가수들의 매니저를 자처, 그들이 떨어지면 동반 탈락하게 된다.
bongjy@osen.co.kr
<사진> MBC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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