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한 ‘일밤’이 드디어 시청자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기존 실력파 가수들의 서바이벌 오디션이 펼쳐진 ‘나는 가수다’는 호평을, 오디션을 통해 신입 아나운서를 뽑는 ‘신입사원’은 혹평이 이어지며 엇갈린 평가가 내려졌다.
3월 6일 첫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에서는 ‘나는 가수다’와 ‘신입사원’이 연달아 방송됐다. 두 프로그램 모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션 형식을 가져온 프로그램인 만큼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았다.
먼저 ‘나는 가수다’는 실력파 가수들의 공연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건모,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윤도현, 이소라, 정엽 등 실력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가수들이 총출동해 혼신의 공연을 펼쳤다.

방송 전만해도 신인가수가 아닌 이미 다수의 음반을 발매하고 실력을 인정받은 가수들을 서바이벌로 떨어뜨린다는 자체에 우려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가수다’는 직접 확인시켜줬다.
가수 본인 역시 “노래를 할 수 있는 무대”를 갈망했고, 실력있는 사람들끼리의 경쟁 자체에 긴장되면서도 짜릿함을 동시에 표출했다. 이는 무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모든 가수들은 ‘한 곡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이렇게 긴장한 무대는 오랜만’이라며 희열을 표출했다.
가수들의 열정적인 공연이 있었기에 보는 이들 역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객석의 관객들은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고, TV를 보는 시청자들 역시 “최고의 공연이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신입사원’은 그동안의 논란을 어느것도 해소하지 못했다. 이날 첫방송된 ‘신입사원’에서는 50주년 특별 기획이라는 의도를 강조하면서 지난 50년 MBC 아나운서의 역사를 되짚는데만 집중했다.
MBC 아나운서의 전설 변웅전 아나운서와 차인태 아나운서가 출연해 ‘장학퀴즈’와 ‘명랑운동회’ 등을 재현했고, 손석희 아나운서가 등장해 전설이 된 변웅전, 차인태 아나운서에게 헌정패를 수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신입사원’을 뽑는 과정의 일환인가 하는 프로그램 정체성에 대해 의문이 들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입사원’ 도전자들이 ‘제 2의 전설을 찾습니다’라는 구호처럼 아나운서의 전설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도전자들의 모습이 짧게 비춰질 뿐이었다.
방송에 앞서 ‘신입사원’은 참가자들의 개인신상정보 공개 등에 따른 사생활 침해, 짧은 면접 시간에 대한 도전자들의 불만 등 여러 논란이 일었다. 첫방송인 만큼 이러한 논란을 해소했어야 했지만,이날 방송에서는 이에 대한 어떠한 해답도 내놓지 않아 궁금증만 더욱 부추겼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자를 위한 무대가 아닌 당사 자화자찬을 하는 시간이었다” “신입사원을 굳이 왜 예능에서 뽑는지 의문이 하나도 풀리지 않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똑같은 논란에서 시작한 ‘나는 가수다’와 ‘신입사원’은 각기 다른 스타트를 끊은 셈이 됐다.
bongjy@osen.co.kr
<사진> MBC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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