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은 정말 흔들리는 것일까.
야쿠르트 스왈로스 임창용(35)이 시범경기에서 고전하고 있다. 첫 시범경기였던 지난 2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던 임창용은 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9.00. 지난해 3년간 총액 14억2000만엔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맞이하는 첫 해라는 점에서 다소 걱정스런 시선도 있다.
일본 진출 첫 해였던 지난 2008년 임창용은 시범경기에서부터 가능성을 보였다. 첫 등판에서 실점을 했으나 이후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평균자책점 1.29의 짠물 피칭에 직구 최고 155km 강속구를 뿌리며 일찌감치 화제를 불러모았다. 기대대로 개막 엔트리에 진입한 임창용은 그해 54경기에서 1승5패33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으로 맹활약하며 일본프로야구에 연착륙했다.

2009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로 시범경기에 2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임창용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크게 부진했다. 5차례 시범경기에 끝내기 만루홈런을 얻어맞는 등 2경기에서 실점하며 평균자책점 10.80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정작 시즌이 들어간 뒤로는 최고의 활약을 했다. 53경기에서 1승2패35세이브 평균자책점 1.46으로 위력을 떨쳤다.
2008년과 2010~2011년 임창용은 상황이 다르다. 2008년 헐값에 들어온 신입 외국인선수였던 임창용은 확실한 존재가치를 코칭스태프에 심어줘야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증명된 것이 없는 투수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투수가 바로 임창용이다. 굳이 시범경기에서부터 전력투구할 필요가 없다.
임창용은 올초 인터뷰에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 시범경기에서 임창용은 140km 중반대 공을 뿌리고 있지만 최고 상태는 아니다. 게다가 커브라는 신무기도 실험하고 있는 중이다. 임창용은 "그동안 던져온 볼이 모두 빨랐다. 직구가 150km대, 포크볼은 140km대, 슬라이더도 130km대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볼이 필요하다"며 커브 연마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변화가 있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임창용에게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시범일 뿐이다. 오히려 그의 새로운 변화에 더 주목해야 할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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