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고참' 강동우, "하이파이브 많이 하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07 07: 16

한화 한대화 감독은 장타 부재 때문에 고민이 많다. 오키나와에서 치른 11차례 연습경기에서 홈런이 8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한화가 기록한 8개 홈런 중 절반에 가까운 3개를 이 선수가 터뜨렸다. 한화 최고참 외야수 강동우(37)가 그 주인공이다.
강동우는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연습경기 중 10경기에 나와 30타수 9안타 타율 3할 5타점 7득점으로 활약했다. 안타 9개 중 4개가 장타였다. 홈런 3개와 2루타 1개를 터뜨렸다. 연습경기에서 1번타자로 나와 공격적인 타격으로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금 이대로라면 올해 한화의 1번타자 자리는 강동우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2009년 풀타임 1번타자로 맹활약한 바 있다.
강동우는 "우리팀 자체가 훈련을 많이 했다. 나 역시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개인훈련 기간에도 훈련을 열심히 했다. 컨디션이 괜찮은 편인데 계속 유지해야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지난해 하와이 전지훈련 중 간염으로 중도귀국한 탓에 훈련량이 부족했던 강동우는 2009년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그 아픔을 거울삼아 훈련에 매진했다.

특히 장타가 늘어난 것이 주목된다. 그는 "한대화 감독님께서 주문한 부분이다. 짧게 치면서도 확실히 오는 공은 크게 치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게 참 어려운 말인데 맞는 히팅포인트에서 크게 가져가라는 주문이었다. 감독님 말씀대로 흉내를 내다보니 장타가 많니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10홈런을 친 강동우는 힘과 노림수가 있고 히팅포인트에 정확히 맞히는 능력이 좋다. 장타자가 많지 않은 팀에서 몇 안 되는 장타 생산 능력이 있는 타자다.
강동우는 "삼성 시절에도 느낀 것이지만 감독님께서 타격에 대해 잘 지도하신다. 주문한 대로 따른 게 조금씩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며 "지금껏 캠프를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훈련을 많이 하고 홈런도 많이 쳐보기는 처음"이라고 웃었다. 그만큼 2011년을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뜻이다. 강동우는 "몸 상태가 아주 좋다. 잔부상도 없고, 캠프 때 훈련과 연습경기 모두 빠지지 않고 소화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그러나 긴장의 끈은 결코 늦추지 않는다. 그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시범경기에서 경쟁을 통해 자리가 정해지지 않겠나"라고 스스로에게 채찍질했다. 그런 그의 올해 목표는 즐겁게 야구하는 것이다. "선수는 항상 목표의식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감독-코칭님들이랑 매일 하이파이브하고 싶다. 내가 어떻게 하겠다는 것보다 부상없이 하이파이브를 많이 할수록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라는 게 강동우의 말. 최고참으로서 책임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올해 강동우를 한 번 주목해 봐야 할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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