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많이 달라졌더라".
SK 와이번스 김성근(69) 감독이 올 시즌 LG 트윈스의 둘풍 가능성을 점쳤다.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스프링캠프에 머물고 있는 김 김독은 OSEN과의 통화에서 "이번 겨울 열심히 하더니 투수들도 그렇고 야수들도 그렇고 LG가 전체적인 면에서 모두 좋아졌더라"면서 "올해 일 내겠더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 감독이 꼽은 LG의 전력 상승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외국인 투수 좌완 주키치와 광속 특급 리즈 2명에 대해 고개를 끄덕였다. "둘 다 대단하더라"고 혀를 대두른 김 감독은 "1점도 빼지 못했다.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허탈하게 웃었다.
SK는 지난 1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 4-10으로 완패했다. 선발 리즈를 상대로 4이닝 동안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삼진은 5개를 당했다. 3회와 4회 2안타씩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하는데 실패했다.
특히 주키치가 등판한 지난 5일 연습경기에서는 0-2로 패했다. 김 감독은 "주키치에게 3회까지 퍼펙트로 당했다. 외야로 나간 볼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감탄했다.
이에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는 물론이고 한국 투수들도 다들 많이 바뀌었더라. 전체적으로 LG 투수들이 다좋아졌다"면서 "LG 투수진이 언제부터 그런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호기심을 숨기지 않았다.
타자들도 마찬가지. "큰 이병규를 만났는데 열심히 하고 좋아졌다. LG 선수들이 박종훈 감독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았다. 이번 겨울을 기점으로 좋아질 기색이 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김 감독은 "LG 뿐 아니라 삼성과 한화도 투수들이 확실히 바뀌었다. 다들 컨트롤이 향상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자극받은 때문인지 김 감독은 6일 귀국한 선수단과 함께 하지 않았다. 재활군 5명을 포함해 모두 17명과 오키나와에 그대로 남았다. 좀더 가다듬고 확실히 한 다음 시즌을 맞이하겠다는 자세다. 잔류 명단에는 김광현, 송은범, 윤희상, 박진만, 최윤석, 임훈 등 주축과 백업요원들이 뒤섞여 있는 상태다.
김 감독은 "남길 잘했다. 하루였지만 박진만, 임훈, 최동수가 특히 좋아졌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또 "엄정욱은 이제 좀 요령을 알기 시작한 것 같다. 송은범은 불펜 피칭을 한 번 더 해야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감독과 선수들은 오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연습경기 전까지는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앞으로 2주 더 오키나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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