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훈도 좋아"…조범현의 즐거운 소방수 고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3.07 10: 34

"(유)동훈이도 아주 좋아졌어".
KIA의 2011 소방수는 누가 낙점을 받을까.  올해 KIA는 특정 소방수 없이 집단 체제로 개막을 맞는다. 손영민 곽정철 유동훈을 모두 가동해 뒷문을 잠근다. 경기상황, 연투에 따라 이들은 모두 마지막 투수로 나갈 수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손영민과 곽정철이 앞서가는 듯 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대외 연습경기와 자체 청백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번갈아 출전했다. 특히 손영민은 가장 뛰어난 구위를 보였다. 조범현 감독의 마음이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귀국후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스프링캠프 귀국 이틀째인 지난 6일 광주구장에서 훈련을 지켜보던 조범현 감독은 "캠프 막판부터 유동훈의 볼이 상당히 좋아졌다. 올해는 싱커의 힘이 달라졌다. 전체적인 구위가 작년보다는 훨씬 낫다"며 2009년의 구위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유동훈의 2009년은 야구인생 최고의 해였다. 느닷없이 마무리를 맡아 0점대 방어율(0.53), 22세이브, 10홀드를 기록했다. 우승의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유동훈의 부상과 함께 불펜진이 안정을 찾았고 우승을 했다. 당시 손영민 곽정철도 풀타임 첫 시즌을 함께 보내면서 필승불펜진을 구축했다.
그러나 유동훈은 2010년 잇따른 블론세이브를 쏟아내는 수모를 겪었다. 사실상 소방수 보직을 내놓았다.  14세이브 1홀드, 방어율 2.85의 성적표를 남겼다. 직구의 볼끝이 힘이 없었고 주무기인 싱커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손영민 곽정철도 동반부진했다.
만일 유동훈이 2009시즌의 힘을 되찾는다면 최고의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 경험과 제구력을 갖춘 유동훈이 돌아온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손영민 곽정철은 예전 구위를 되찾아 이들 트리오는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였다. 작년 불펜의 참화로 힘겨웠던 조범현 감독에게는 즐거운 고민이 생긴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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