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UCLA 동창생이 모여 불과 2만불로 창립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히트작을 출시하며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흥분과 감동의 경험을 선사한 ‘미다스의 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 Inc.)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최고가 아니면 내놓지 않는다’는 가치에 맞춰 1991년 설립 이후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완성도 높은 게임만을 출시, 13개의 베스트셀러 게임을 만들어 냈으며 다수의 올해의 게임 상 등을 수상하는 등 흥행적으로나 작품성으로나 항상 최고의 퀄리티를 선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수백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배틀넷(Battle.net)을 통해 글로벌 최대 규모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 3명과 자본금 2만 달러로 시작한 작은 게임회사가 20년 뒤 17억달러의 매출, 세계 각국에 4,600명의 직원을 둔 글로벌 게임회사로 발전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 직원 3명과 2만불로 시작된 '전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공동 설립자 겸 CEO 마이크 모하임(Mike Morhaime)은 당시 UCLA 동창 친구 2명인 앨런 애드햄(Allen Adham), 프랭크 피어스(Frank Pearce)와 함께 직접 게임을 개발하기로 하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실리콘 앤 시냅스를 창립하였다.
초기 회사 창립 비용은 미화 2만불로 지금의 블리자드 스케일과는 매우 다른 조촐한 형태였다. 초기에는 MS-DOS와 매킨토시, 세가 제니시스, 슈퍼NES 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위한 게임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외주 개발 업체로 시작했다. 초기 개발한 로스트 바이킹, 록큰롤 레이싱, 블랙쏜 등이 성공을 거두자 1994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을 시작한다.
그 첫 작품은 오리지널 워크래프트 게임인 '워크래프트: 오크&휴먼'. 출시와 함께 독자적인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에 나선다. 워크래프트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세계관 및 역사관의 근간이 되는 시리즈로 아제로스 대륙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오크의 첫 대립을 다뤘다. 이 게임은 출시 년도에 최고의 실시간 전략 게임(RTS)로 평가 받으며 블리자드의 게임 개발 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1995년 출시된 '워크래프트2: 어둠의 물결'은 전작보다 개선된 시스템과 그래픽을 선보이며 블리자드에게 최초로 올해의 게임 상을 받게 했으며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며 글로벌 게임회사로서의 초석을 다지게 했다.
워크래프트의 성공에 힘입어 1997년 출시한 롤플레잉 게임인 디아블로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디아블로의 흥행에는 블리자드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인 배틀넷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당시 1인 게임이었던 롤플레잉 게임의 틀을 파괴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인 배틀넷은 많은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를 동시에 제공하는 이 독특한 시스템은 이후 블리자드에서 개발되는 실시간 전략 게임의 기본적인 플랫폼으로 사용되며 전 세계 게임인이 이용하는 온라인 게임 서비스로 발전하게 된다.
▲ e스포츠의 문화의 근간이 된 ‘스타크래프트’
전 세계의 게이머들을 흥분시키고 글로벌 게임산업을 리딩하는 지금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만든 것은 불세출의 PC게임인 스타크래프트가 큰 몫을 담당했다. 1998년 출시한 스타크래프트와 그 확장팩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는 출시 당해 150만장을 판매하고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100만장 이상을 판매하며 실시간 전략게임의 바이블로 자리잡았다.
스타크래프트와 확장팩은 출시 후 1998년 최고의 컴퓨터 전략 게임으로 오리진스 상을 수상하고 다수의 올해의 게임, 올해의 전략 게임, 2005년 IGN 선정 역사상 최고의 게임 100선 중 7위(PC게임 중에는 2위) 랭크 등 게임관련 상을 휩쓸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한국에서는 90년대 말 시작된 PC방 문화와 결합하여 전 세계 판매량의 절반에 가까운 450만장을 판매할 정도(2007년 한빛소프트 집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수 만개의 PC방이 생기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이와 함께 스타크래프트를 이용한 e스포츠 문화가 발전하여 임요환, 이윤열 등 게임을 직업으로 하는 프로게이머와 팀을 탄생시키고 전 세계 e스포츠의 흐름을 주도하게 되었다..
스타크래프트의 흥행으로 미국의 게임회사에서 전 세계의 게임회사로 거듭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2000년 '디아블로2', 2001년 확장팩 '디아블로2: 파괴의 군주'를 출시하며 영향력을 견고히 했다. 디아블로 II는 레벨 업 보너스로 얻는 스탯이나 스킬을 통한 캐릭터 육성과 아이템 획득 및 강화 방식 등 다양한 부분에서 완성도와 자유도를 높여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2002년 출시한 '워크래프트 3' 및 2003년 확장팩 '워크래프트3:프로즌 쓰론' 또한 북미 7개 매체에서 2002년 최고의 게임 상 수상,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상, 최고의 PC 전략 게임상 등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개발사로서의 역량을 강하게 보여줬다.
▲ 글로벌 게임시장 리딩중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20년간 출시한 다양한 히트 게임들로 인해 글로벌 게임회사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이 된 블리자드는 지난 지난 2010년 대규모 신작을 잇따라 론칭하며 글로벌 게임시장의 이슈를 주도했다. 지난해 7월 27일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II: 자유의 날개'는 2010년 최고, 최대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출시 하루 만에 100만 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것은 물론 발매 후 24시간 만에 2010년 베스트셀링 PC 게임으로 등극, 출시 48시간 만에 15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사상 최단 시간 내 판매된 전략 게임의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발매 후 1개월 만에 전 세계적으로 300만장 이상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로 구축한 RPG에 관한 스토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다중 접속 온라인 역할수행 게임(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전대미문의 흥행을 거두며 글로벌 게임계에서 블리자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2004년 출시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에 기반한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와 기존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대한 콘텐츠 등으로 1,2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MMORPG 기네스 기록 및 2010년 12월 대격변 출시 24시간만에 330만장, 1개월 만에 480만장의 판매를 기록하며 출시 24시간만에 280만장 판매되었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의 기록을 갱신하면서 역대 가장 빨리 팔린 PC 게임의 자리에 등극했다. 비즈니스 적인 측면에서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통해 직원 400명 규모의 회사에서 현재의 4600명 규모의 대형 회사로 성장하게 됐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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