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 세상에 사람 살리는 예능이 어디 있어!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3.07 09: 04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가 녹화 도중 '우연히' 암 검진을 받았다가 위암 판정을 받는다. 청천벽력 같은 이 사실을 먼저 접한 제작진은 눈물 속에 고민을 거듭한다. '프로그램이고 뭐고 이 사람 어떻게 살리지?' 그리고 너무도 조심스럽게 당사자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하늘이 무너졌다"는 그는 가족과 동료, 관계자들에게도 숨긴 채 수술대에 오를 준비를 했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접하고 달려온 아내와 동료 멤버들, 제작진의 기도 속에 무사히 수술을 마친 그는 이제 회복 중이다. 이 드라마보다도 더 극적인 이야기는 '남격'의 경험담이다.
사람 살리는 예능이 어디 있나.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 해냈다. 김태원은 지난 6일 방송분에서 "내 목숨 건졌다, 살았다!"고 외치며 웃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시청자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예능늦둥이' 김태원의 재치 입담과 할매 캐릭터를 계속 볼 수 있겠구나.
전 세계 방송사를 다 뒤져봐도 찾기 힘든 전무후무한 일이 일어났다. 다큐도 아니고 뉴스도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멤버가 암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무엇보다 당사자에게 행운이겠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보기 드문 진풍경이었다. 짜고 쳐도 이보다 더 리얼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김태원의 가슴앓이가, 가족과 멤버들의 눈물이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남격'은 이번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 값진 간접 경험을 제공했다. 실제 많은 중장년층들 사이에서 암 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 이상 남의 일 같지 않은 암의 공포, 많은 시청자들이 내 일처럼 공감하며 김태원의 암 정복기에 몰두했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 등을 통해 "김태원 씨의 사례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건강이 최고다", "제 주변에도 암 환자들이 계세요. 부디 이 분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남격' 덕분에 여러 사람 살겠네요. 많은 시청자들이 암 검진의 필요성을 공감해야 합니다", "김태원과 멤버들의 우정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또 하나 배웠다"는 등의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연출자 신원호 PD는 "김태원 씨의 사례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인지하고 사회적으로 암 검진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예능이 사람 여럿 살리려나 보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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