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가 명심해야 할 조광래의 충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3.07 09: 45

지난 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라운드 경기가 끝나자 관중석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홍정호가 부산 서포터스 쪽에서 날아온 물병에 발끈해 원정팬들을 향해 주먹감자 시늉을 한 것이다.
 
이를 지켜본 이현웅 제1부심은 이종국 주심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고 홍정호는 결국 경기 후에 시즌 1호 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날 홍정호의 행동은 경기규칙 제12조(반칙과 불법행위) 6항(공격적·모욕적·욕설적인 언어나 행동을 한 경우)을 위반한 것으로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에 따라 향후 추가징계가 불가피하다. 프로축구연맹은 7일 홍정호의 문제로 회의를 소집했다.
지난해 A매치에 데뷔해 7경기를 뛰었을 정도로 그의 주가는 높았다. 그만큼 홍정호에게는 K리그 간판스타이자 국가대표팀 일원로서 성숙한 매너와 책임감도 필요하지만 홍정호는 상대팀 팬들의 야유를 이겨내지 못하고 말았다.
팬들의 잘못도 충분하지만 1차적으로 경기장에서 이겨내지 못한 홍정호의 잘못이 크다. 상대는 부산에서 서귀포 월드컵경기장까지 개막전에 대한 기대를 안고 원정 응원에 나선 팬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다시 제주를 찾는 즐거움 보다는 K리그 경기장에서 내몰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비단 홍정호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프로선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다.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은 홍정호에게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선수로서 더욱 자부심을 느끼기 위해서는 운동장 안에서 냉철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조 감독은 K리그 개막에 앞서 "홍정호의 경우 기량 면에서 뛰어나지만 K리그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더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이 지적한 부분은 지난 시즌 K리그 경기장에서 흥분을 했던 홍정호의 모습에 대한 것. FC 서울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며 흥분했던 홍정호의 모습은 경기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특히나 조광래 감독이 대표선수에게 바라는 모습은 인성적인 성숙함을 원하고 있어 홍정호는 절대 흘려 들어서는 안된다.
10bird@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