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이 잘 된 것 같았다. 날씨가 춥기는 했지만 던지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던 듯 싶다".
15승을 목표로 고삐를 당긴다. 두산 베어스의 베네수엘라 출신 새 외국인 투수 라몬 라미레즈(29)가 2011시즌을 준비하면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00년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의 꿈을 키운 뒤 2008년 신시내티서 데뷔해 2시즌 16경기 1승 1패 평균 자채점 2.97을 기록한 라미레즈는 이제 한국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꾼다.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베네수엘라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던 라미레즈는 평균 140km대 중반의 직구를 구사한다. 볼 빠르기는 다른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압도적인 편이 아니지만 변화구 구사력, 특히 서클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좋다.
7일 상무와의 잠실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라미레즈는 지난 6일 청백전 등판(3이닝 1실점)에 대해 "컨디션은 괜찮았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좌우 제구가 생각만큼 잘 되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직구는 물론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다"라며 전날 경기를 이야기했다. 지난해 보스턴 트리플 A 포터킷 레드삭스에서 28경기(선발 13경기) 5승 5패 평균 자책점 4.92(피홈런 16개)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은 일말의 불안 요인. 그러나 라미레즈는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기보다 긍정적 자세로 2011년을 준비했다.
"글쎄, 지난해 내가 많은 홈런을 내줬다고 생각지 않는다. 당시 기억을 계속 떠올리기보다 지금 현재에 충실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자신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라미레즈는 "직구와 체인지업의 조합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이너리그서 그는 직구와 서클 체인지업을 1-1 빈도로 구사하며 타이밍을 뺏는 모습을 보였고 경기 내용도 성공적이었다.
"선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좋은 것 같다. 우리는 경쟁력 있는 팀"이라며 동료들에 대해 높이 평가한 라미레즈. 그는 오는 6,7월 한국을 찾을 어머니와 아내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남편으로 우뚝 서기 위해 다시 한 번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