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심고 가재 잡고…“마음의 고향 생겼어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3.07 17: 30

- 촌 스테이
단순 체험 아닌 농산어촌 유학
근육량 높아지고 배려심도 쑥~

4월8일까지 초등생 100명 모집
[이브닝신문/OSEN=김미경기자] “놀면서 배운다고?” 그게 가당키나 한 소린가. 그런데 매일 같이 게임기만 붙들고 지내던 아이들이 달라졌다. 그저 배추 심고 가재잡고 논두렁에서 축구 정도했을 뿐인데 “한 뼘 자라났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도시 아이들이 농어촌을 경험하면서부터 달라진 변화다. 이른 바 ‘촌(村)스테이’라고 부른다. 1~2일간의 단순한 농촌체험이 아닌 1~3개월 동안 자연에서 지내는 촌 스테이는 말 그대로 농산어촌에서 보내는 유학형태로 이뤄진다. 시도간의 교류체험은 물론 학교 학습의 연장선으로 자연과 함께 뛰어다니면 그저 좋은 마음의 고향 하나가 생겨나는 셈이다.
 
▲자연과 벗 삼은 놀이터
하루가 짧다. 도시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아이들의 놀이터로 가득하다. 별일 없이 빈둥댈 틈이 없다. 이곳에서 한 달 이상을 지낸 아이들의 경우 활동량의 증가로 근육량과 기초대사량이 높아지는가 하면 체지방률이 낮아지는 변화도 생겼다. 학부모들의 관찰 결과 공통적으로 아이들은 여유로워지고 배려심이 많아졌다고 말한다. 마음의 고향이 생긴 덕이다. 배추 심고 가재잡고 산속 움막 짓던 특별한 농촌 유학 생활의 경험담도 생겼다.
 
▲활동량은 물론 자존감 증가
게임에 빠졌거나 배려심이 부족한 자녀를 둔 부모라면 ‘촌 스테이’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시골 구석구석 다양한 농촌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몸과 가슴으로 체득할 수 있고 친구들과의 협동심 등을 함께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겨제연구원 부설 농촌정보문화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참석한 30명 초등학생들의 사전·사후 ‘촌(村)스테이’ 프로그램 효과측정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우선 자연 속에서의 활동량 증가로 근육량(평균 14.88→15.30)과 기초대사량(평균 988.77→1003.10)이 높아졌고 체지방률(평균22.68→20.89)은 낮아졌다.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다. 정서적인 측면에서는 우울지수(평균32.77→30.67)가 감소하고 자아존중감지수(평균 87347→94.87)가 증가했다. 농업·농촌에 대한 자기관여도, 농촌이해도 등 전반적인 농촌에 대한 인식 역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또 행동적인 측면에서는 스스로하거나(평균 57.17→61.93) 규칙적인 식습관(평균15.53→21.20) 등에서의 변화가 있었다. 통계 결과 이외에도 아이들에 대한 부모님들의 관찰 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아이들이 여유롭고 배려심이 많아졌으며 마음의 고향을 하나씩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상곤 농촌정보문화센터 소장은 “지난해 ‘촌(村)스테이’를 통해 농산어촌유학이 새로운 도농교류의 모델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농어촌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농어촌의 가치를 경험하는 기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촌스테이 유학생 모집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설 농촌정보문화센터에서는 도시아이 농산어촌유학 프로젝트인 ‘촌(村)스테이’에 참가할 4~6학년 초등학생 100명을 모집하고 있다. 참가학생들은 시골 초등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받으며 농어촌의 산과들의 생태를 관찰하고 농사체험, 전통체험 등 ‘촌(村)스테이’만의 프로그램을 1개월 동안 경험하게 된다. 올해 시행지역은 4월초에 확정되며 농촌유학전국협의회 소속 지역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참여 방법은
유학기간은 2011년 1학기 중 2번에 나눠 진행한다. 1차는 5월14일~6월11일이며 2차는 6월12일~7월9일까지로 차수별로 50명씩 참여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센터 홈페이지(www.cric.re.kr)에서 참가신청서, 자기소개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다음달 8일까지 이메일(pky@krei.re.kr) 또는 우편(서울 서초구 방배2동 474-15 화산빌딩 5층)으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80만원으로 이중 58만원은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22만원은 참가자가 부담하면 된다. 문의, 박금연 농촌정보문화센터 가치홍보팀 박금연차장 02)3498-6542.
kmk@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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