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약체라고 말한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특히 투수진에서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한용덕 투수코치는 투수진에 거는 기대에 대해 "부담이 있지만 어차피 야구는 투수놀음 아닌가. 부담이 되는 한편 기대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
한 코치가 특별히 기대를 거는 투수들이 있으니 바로 송창식(26) 장민제(21) 안승민(20)이다. 한 코치는 "송창식이 많이 올라왔다. 장민제와 안승민도 구종이 다양해졌다. 작년보다 많이들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한화가 캠프에서 건진 수확들이라 할 수 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에 이어 손가락 끝에 피가 통하지 않아 점점 차가워져 감각이 사라지는 버거씨병을 딛고 마운드로 돌아온 8년차 우완 투수 송창식은 올해 한화가 가장 기대를 거는 투수가 됐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하와이 자체 평가전까지 포함하면 10이닝 무실점 완벽투. 한용덕 코치는 "예전에는 직구와 슬라이더밖에 던지지 못했고, 볼 스피드도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던지는 것을 보면 구종이 다양해졌다. 던지는 구종마다 위닝샷으로 쓸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송창식은 올 스프링캠프에서 체인지업과 커브를 새로 연마했다. 여기에 볼 스피드까지 올라오며 위력이 배가 됐다. 한 코치는 "체인지업과 커브가 좋아졌다. 볼 스피드도 많이 좋아져 올해 기대가 많이 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현재 송창식은 3선발로 거론될 정도로 구위가 좋다. 한 코치는 "아직 감독님하고 상의를 해야 할 뿐이다. 최종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는 유력한 선발 후보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3년차 우완 투수 장민제도 주목받고 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9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 코치는 "원래 여러가지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였는데 경기운영능력이 부족하고 볼에 힘이 떨어졌다. 그런 부분들이 많이 다듬어졌다. 특히 볼끝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다양한 공을 던지지만 구속이 느렸던 장민제는 볼끝에 힘이 붙고 경기운영능력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지난해 신인답지 않은 피칭으로 가능성을 보인 2년차 우완 투수 안승민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 코치는 "타자를 맞춰잡는 요령은 좋은 투수였다. 그런데 확실한 위닝샷이 없다는 게 약점이었다. 기존의 직구와 슬라이더에 체인지업 포크볼이 가미됐다. 종으로 떨어지는 공이 약했는데 그게 보강이 되니 타자들을 조금 더 쉽게 상대할 수 있을 듯하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결정구가 생겼기에 더 좋은 피칭이 가능해졌다.
한용덕 코치는 "투수 엔트리가 작년보다 많이 탄탄해졌다"며 "목표는 당연히 4강이다. 4강에 가기 위해서라면 마운드에서 10승 투수가 3명은 나와야 한다. 류현진과 훌리오 데폴라는 무조건 10승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투수들 중에서 또 10승 투수가 나와야 4강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과연 송창식 장민제 안승민 중에서 10승 투수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송창식-장민제-안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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