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 "현진에게 물어본 체인지업 완성 단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08 10: 30

"중간에서 확실하게 틀어막겠다".
지난해 한화가 건진 최대의 수확 중 하나가 바로 좌완 투수 박정진(35)의 재발견이었다. 56경기에서 2승4패10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확실하게 불펜을 책임졌다. 지난해 활약으로 연봉도 35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올랐다. 올해도 불펜에서 필승계투조로 활약할 전망이다. 리빌딩을 하고 있는 한화에서 어느덧 팀 내 투수 최고참이 됐지만, 어려 보이는 얼굴처럼 그의 어깨도 아직 싱싱하다.
박정진은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쾌조의 피칭을 펼쳤다. 3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된 투구내용을 보였다. 한용덕 투수코치는 "지난해처럼 여전히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정진은 "하와이에서 페이스가 빨리 올라와 코치님이랑 상의해서 늦추려고 노력했다. 일본으로 넘어간 뒤부터 페이스를 조절하고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박정진의 올해 키워드는 체인지업이다. 지난해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타자들을 제압했던 그는 새로운 무기까지 장착했다. 그것이 바로 체인지업이다. 박정진은 "작년 같은 경우에는 볼배합이 단조로웠다. 올해 좌우 타자에 관계없이 마운드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체인지업이 필요했다. (류)현진이한테 조언도 얻고, 코치님한테도 자문을 받아서 새로 준비했다. 지금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팀 내 최고참이지만 그는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대상이 후배라도 관계없었다. "(류)현진이 체인지업이 워낙 좋으니까 그립 같은 것들을 물어봤다. 여러가지로 많이 해봤는데 나한테 맞는 그립이 있었다"는 게 박정진의 말이다. 최고참으로서 그는 "감독님이 항상 자신감을 강조하신다. 나도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할 것을 주문한다. 팀이 많이 젊어졌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주축이 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한다. 마냥 어리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엄한 선배 역할만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선배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박정진은 "후배들이 순하고 착해 잘 따라준다"며 "투수조에서 최고참이 됐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후배들이랑 나이차가 나는 편이라 어려워하는 것이 없지 않은데 그런 걸 없애려고 먼저 다가가서 장난도 치고 한다. 연습할 때나 경기할 때나 융화가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투수조 최고참으로서 그만큼 팀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올해 목표는 부상없이 맡은 바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다. 그 다음 팀이 탈꼴찌를 면하고 4강에 들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을잔치의 느낌을 맛보고 싶다. "작년에 포스트시즌을 TV로 보니 정말 뛰고 싶었다"는 박정진은 "올해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나 역시 더 열심히 했기 때문에 올해 운동장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누가 선발로 나가든 중간에서 확실하게 틀어막고 마무리 오넬리 페레즈에게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의 각오에서 동안을 자랑하는 최고참의 패기가 느껴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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