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속에 첫 방송을 마친 MBC 새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드라마틱한 주인공은 누가될까?
'슈퍼스타K2'로 본격 점화된 오디션 서바이벌의 포맷을 따르면서도 출연진이 일반인이 아닌, 국내 베테랑 가수들이란 차별화로 승부수를 던진 '나는 가수다'는 1등을 누가 하느냐 못지 않게 '꼴찌를 누가 하느냐'가 관심거리인 프로그램이다. 1등이 누가되냐가 아니라 누가 탈락했냐의 파괴력으로 힘을 얻는다.
뿐만 아니라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바닥에 있던 출연진이 정상에 도달하는 성장기다.

정엽은 국내 대표 보컬그룹인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리더로 최고 보컬리스트로 손꼽히는 가수 중 한 명이기에 그가 '바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색 재미를 선사하는데, 첫 방송에서 꼴찌란 수모 아닌 수모를 당하게 된 정엽이 진짜 금세 탈락의 고배를 마실지, 아니면 청중의 마음을 휘어잡고 생명을 이어갈지가 큰 볼거리가 된다.
사실 정엽은 꼴찌를 하게 되면서 첫 방송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고 할 수도 있다. 탈락자를 정하는 경쟁에 앞서 워밍업 차원으로 선보인 청중평가단의 선호도 조사에서 소름끼치는 가창력을 선보인 정엽이 7위 꼴찌가 됐다.
듣는 이의 마음을 후벼파는 '낫싱 베터'로 절절한 감동을 선사했지만, 제일 낮은 지지율을 받은 충격 반전은 본인에게나 시청자들에게나 놀라운 결과였고 방송 직후 정엽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1위에서 6위까지의 결과보다 더욱 네티즌의 이목을 잡아끌었다.
정엽은 방송 후 트위터를 통해 "나는 꼴찌다..내가 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속은 일등이다!"이라며 자조섞인 소감을 전하기도 했지만 사실 '나는 가수다'의 꼴찌가 온전히 굴욕적이지 않은 이유는, 가수 각 개인의 실력보다는(실력은 이미 인정받은 상태이기에) 심사하는 청중의 '취향' 문제와 더욱 밀접하게 결부돼 있기 때문이다. 가수의 친근함, 즉 대중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사실 정엽은 방송 출연이 드문 공연형 가수이기에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김건모, 이소라, 백지영,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 등 다른 가수들보다 폭넓은 대중성 면에서 다소 낮은 가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활약이 주목되는 부분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세대 청중에게 어필하며 인지도를 올린다면 진짜 반전의 주인공이 탄생하는 셈이다. 진짜 경쟁은 본 방송부터다.
한편 '나는 가수다'는 오는 13일부터 본격 경쟁을 시작하며 2주에 한 번씩 탈락자가 결정되고 탈락자 대신 새 가수가 투입돼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ny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