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혜화,동’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선 배우 유다인(27)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영화 '혜화,동'은 혜화(유다인)와 한수(유연석)가 10대에 만나 임신과 아기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고, 현실로부터 도피하게 되는 한수가 5년의 시간이 흐른 뒤 혜화를 다시 찾아간 겨울에 자신들의 아이가 입양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오해, 그리고 혜화의 심리적 움직임을 담담하게 연출해 낸 영화이다.
극중에서 유다인은 10대 때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고, 자신을 무참하게 버린 남자친구와 잃어버린 아이에 대한 한을 품고 버려진 개들을 키우며 살고 있는 혜화 역을 맡았다. 유다인은 혜화에 꼭 맞춤옷을 입듯이 쉽지 않은 미묘한 감정선을 살려내며 자신만의 매력을 뿜어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괴물 같은 여배우가 탄생했다” “유다인의 큰 눈망울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여리한 몸에서 어떻게 그런 연기력을 표현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혜화를 연기한 유다인이 오래 도록 기억에 남는다” 등 호평을 올리고 있다.
- 10대에 아이를 낳고 아이를 잃게 되고 그런 감정들을 연기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혜화가 우리가 겪어 보지 못했던 것을 일찍 겪은 특별한 사람일 수 있다.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를 어린 나이에 잃었다. 특별한 상황일 수 있는데 혜화가 느끼는 감정들 혜화의 마음들이 남자를 잃고 키우던 강아지들도 보내고 그런 마음의 정도의 차이이지 모두가 조금은 비슷하게 갖고 느끼는 감정들이라고 본다. 연기할 때 혜화의 감정에 대해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 남자친구 역으로 출연한 유연석과의 호흡은.
▲당시 ‘호박꽃 순정’을 하고 있어서 자주는 못 봤다. 촬영장에서 오히려 제가 챙겨줘야 했는데 저를 더 많이 챙겨줬다. 되게 듬직하고 성격도 밝고 말도 잘 한다. 유쾌하고 활달해서 현장에서도 즐겁게 촬영했다.

▲마지막 신을 찍을 때, 계속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혜화가 울음이 터지는 장면이 있는데 같은 말을 많이 반복을 한다. 그런데 같은 말을 반복하다보니 감정이 안 올라가서 힘들었다. 어느 순간 유연석이 상대편에서 제 감정을 살려 주려고 울고 있었다. 그때 되게 고마웠었다.
- ‘혜화,동’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혜화가 동네 병원의 수의사랑 하는 대사인데 ‘왜 나는 아니에요’ 그런 대사가 있다. 그 대사를 굉장히 좋아한다. 혜화의 그런 상황이나 마음이 잘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 신을 찍을 때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굉장히 들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되게 무거운 장면일 수 있는데 가볍게 잘 만들어진 것 같아서 좋았다.
-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때는.
▲마지막에 울음이 터질 때 너무 힘들었다. 저도 혜화랑 비슷한 성격이라서 살면서 소리 내 울어 본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소리 내서 울음이 터지는 연습만 감독님이랑 따로 연습을 했다. 독백 대사를 가지고 따로 연습을 했다. 결국에는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폭발해야했는데 그렇게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신을 촬영할 때 거의 마지막에 촬영을 해서 촬영하는 동안 혜화의 마음이 조금씩 쌓였던 것 같다. 나중에는 혜화의 마음으로 울음이 터졌다.

- ‘혜화,동’의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독립영화라고 하면 저부터도 어렵지 않을까,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은데 저희 영화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영화가 굉장히 예쁘고 특히 여자들이 많이 좋아할 영화이다. 제가 꼭 나와서가 아니라 영화적으로 봤을 때 관객의 입장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인 것 같다.
- 2005년 SBS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으로 첫 발을 뗐다. 데뷔 6년차인데 조급함은 없는지.
▲저한테 맡는 것 같다. 이 속도가 저한테 맡는 것 같다. 너무 서두려고 하지 않고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쭉 그렇게 갈 생각이다.
- 앞으로 어떤 여배우가 되고 싶은지.
▲제 앞에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해서 하다 가다 보면 내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10년 후든 20년 후든 뭔가가 되어있을 것 같다. 정해 두고 싶지는 않다. 내 속도대로 하고 싶다.
crystal@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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