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너무 잘 하려다 부상을 당한 것 같았다".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 간판 선수인 호르헤 포사다(40)가 지금은 일본으로 건너간 전 동료 '코리안특급' 박찬호(38, 오릭스 버팔로스)의 1년 전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포사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스타인브레너 스타디움 내 클럽하우스에서 OSEN과 만나 "박찬호가 일본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한 뒤 "1년 전 우리와 함께 했는데 너무 잘 하려다 부상을 당한 것 같았다"고 추억했다.

지난 199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포사다는 1997년부터 2010년까지 14년 동안 양키스 안방을 지켰다. 1년 전 이맘때 박찬호가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높았던 뉴욕 양키스와 1년 120만 달러(약 13억 원)에 계약하며 잠시나마 박찬호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러나 박찬호가 4월 LA 에인절스와 홈 개막전 3차전 6회에 구원 등판하려고 불펜에서 몸을 풀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양키스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 시즌 중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 됐다.
또 다시 햄스트링이 박찬호의 발목을 잡았지만, 포사다는 박찬호가 너무 열심히 하려고 했던 과욕이 부상을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포사다는 "박찬호는 우리 팀과 늦게 계약을 했다. 이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몸을 충분히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자마자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짧은 시간 내에 다른 선수들과 같은 몸 상태로 만들려다 문제가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찬호는 지난 시즌 팀을 결정하는데 있어 양키스를 포함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의 제의가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선발 투수에 대한 욕심도 있었으나 박찬호 역시 시즌이 코앞인데 선발 투수로서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함을 판단하고 양키스의 불펜행에 동의했다.
박찬호는 겨울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꾸준히 몸을 만들었지만 동료 선수들에 비해 스프링캠프 준비가 늦은 것이 사실이었다. 더욱이 그는 2009시즌 막판 필라델피아 시절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한 적이 있었기에 포사다의 견해에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포사다는 "만약 박찬호가 부상만 없었다면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됐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일본에서 잘 하길 바란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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