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극장광고로 영화 홍보에 열을 올리던 시대는 갔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돈 많이 드는’ 광고나 간혹 조작설이 나돌기도 하는 ‘평점’보다 트위터리안들의 적극적인 홍보가(그것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말이다) 영화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강풀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초반, 관객몰이가 신통치 않았지만,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6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4주차인 3월 8일 현재는, 전체 박스오피스 2위, 한국영화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등 중견배우들의 검증된 연기력이 바탕이지만, 트위터리안들의 ‘감동 호평’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영화를 본 이들은 하나 같이 “폭풍눈물을 흘렸다”면서 감동의 박수를 보냈고, 영화 감상평을 트위터를 통해 서로 공유하고 있다.

특히 일반인뿐만 아니라 유명인들이 호평이 이어지면서 관심과 파급력은 더욱 커졌다. 가장 먼저 유명 드라마 작가 김수현이 ‘그대사’에 대해 “불필요한 과장도 감정과잉도 없이 담담하게 풀어낸 솜씨가 아주 좋았고 하나같이 선하고 순수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애달프면서도 아름답다”고 평해 관심이 불을 지폈다.
이후 이준익 감독, 윤은혜, 남궁연, 김여진, 안선영 등의 호평이 이어졌고, 최근에는 개그맨들의 칭찬 릴레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무한도전’에 함께 출연 중인 정형돈의 소개로 영화를 봤다는 하하는 “수년간 참았던 눈물을 미친 듯이 흘렸다”며 감동소감을 전했고, 김제동과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추천에 힘입어 “울 준비 하고 보러가겠다”는 관람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관객들의 호평뿐만 아니라 영화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자세로 흥행몰이를 톡톡히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설 연휴 개봉해 170만 관객을 돌파한 ‘평양성’의 이준익 감독은 트위터로 관객과의 직접 소통에 나섰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궁금증은 물론, 이준인 감독을 향한 개인적인 궁금증까지 트위터를 통해 풀어줬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 속에 사용한 소 닭 돼지는 촬영장 근처에서 소집해 촬영하고 CG를 입혔다”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정진영에 대해서는 “이준익의 결함을 메워주는 존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준익 감독은 관객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관객들과의 거리를 좁혔고, 나아가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욱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낳았다.
현재 트위터는 영화를 홍보하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강력한 홍보수단 중 하나이다. 영화의 주 관객층인 20~30대들이 가장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영화의 홍보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이 과거에는 홍보자료나 광고 문구만들기 였는데, 이제는 영화의 공식 트위터를 만드는 것이 일순위가 됐다. 트위터를 만들어서 영화와 관련된 크고 작은 소식을 전하고 일일이 리트윗(댓글, 추천) 하면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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