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연석의 절제 된 '감정연기'에 묘한 매력을 느낀 관객들이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독립영화 '혜화,동(감독:민용근)'이 개봉 이래 관객 수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주연을 맡은 유연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혜화,동'은 '혜화(유다인)'와 '한수(유연석)'가 10대에 만나 임신과 아기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고, 현실로부터 도피하게 되는 '한수'가 5년의 시간이 흐른 뒤 '혜화'를 다시 찾아간 '겨울'에 자신들의 아이가 입양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오해, 그리고 '혜화'의 심리적 움직임을 담담하게 연출해 낸 영화이다.

주연을 맡은 유연석은 실제로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데뷔 한 9년차 배우로 주연을 맡은 첫 번째 영화 '혜화,동'을 통해 그의 '연기 내공'을 발휘 해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시켰다.
유연석은 인터뷰를 통해 "실제로 '한수'를 접했을 때에는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 처음에는 '한수'의 모습이 비겁해 보이고 한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점차 '한수'를 연기하면서 느껴지는 불안한 심리와 엄청난 책임감, 심지어 공포 등의 감정이 나에게도 전해져 왔다. '혜화,동'은 일종의 성장드라마이고 성장해 나가는 '한수'를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며 운을 뗐다.
"연기를 할 때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씬이 많아서 북받치는 감정을 제어하기가 힘들었다. '한수'의 눈이 슬퍼 보이는 건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특히, 유기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제로 6년째 유기견을 키우고 있다. 시나리오가 나온 첫 날 어머니에게 보여드렸더니 '강아지에 감동받았다'고 하셨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혜화,동'은 청춘들의 갑자기 닥친 책임감과 슬픔을 담담히 감당해 내는 주인공 '혜화'와 '한수'의 감정을 따라 흐르는 절제 된 연기력과 영상미로 관객들의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유연석은 SBS 일일드라마 '호박꽃순정'에서 주인공 '박순정(이청아)'을 오랜 시간 짝사랑하는 '오효준'역을 맡아, 최근 오래도록 참아왔던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며 오열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혜화,동'의 '한수'와 '호박꽃순정'의 '효준'은 어딘가 묘하게 닮은 듯하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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