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완패' 서울,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3.08 16: 13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듯 어차피 당할 아픔이라면 빨리 겪어서 나쁠 게 없다.
지난 6일 홈인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개막전은 완패였다. 그만큼 쓰라렸다. 하지만 FC 서울에는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수원과 라이벌전서 힘도 제대로 못 써보고 진 서울은 이날 자신들의 완벽한 전력이 아니었다. 최태욱 김동진 하대성 등 공수의 핵심 선수들이 제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부족한 만큼 상대에게 힘겨운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서울은 핵심 전력이라 할 수 있는 외국인 F4만이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최태욱이 빠지면서 밸런스가 흔들리고 말았다. 측면에서 활약이 절대적인 현대 축구에서 한 쪽에서만 공격을 펼치니 통할 리 없었다. 
측면 한 쪽을 틀어막은 수원은 서울의 최전방 공격수 데얀마저 꽁꽁 묶었다. 3-4-3의 시스템을 사용한 수원의 두터운 개인 마크에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 따라서 경기 결과는 당연히 패배였다.
수비에서도 약점은 나타났다. 부상 회복 직후인 왼쪽 풀백 현영민은 컨디션이 좋지 않고 중앙 수비수 박용호도 재활 중이다. 센터백으로 변신한 공격수 출신 방승환은 아무래도 불안불안하다. 최효진이 상무 입대로 떠난 오른쪽 측면 역시 이규로가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황보관 감독도 새로운 걸 경험했다. K리그의 치열함이다. 황보관 감독은 "오늘보다 못할 경기는 없을 것"이라며 완패를 시인했다. 16년 만에 국내로 복귀하면서 정확하게 K리그 분위기를 살피지 못한 탓에 데뷔전 패했다.
그러나 라이벌전에 패한 만큼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어차피 우승을 노리는 서울에 뼈아픈 패배가 약이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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