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기대주 허준혁(26), 진명호(22), 오수호가 올 시즌 거인 마운드의 중심으로 떠오를까.
이들은 일본 가고시마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를 통해 한층 나아진 모습을 선보였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우완 투수가 너무 많이 고민"이라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거인 군단의 미래를 짊어질 오른쪽 어깨들의 성장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호주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허준혁과 진명호의 활약은 돋보였다. 용마고를 졸업한 뒤 2004년 롯데에 입단한 허준혁은 통산 39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4패 1세이브(평균 자책점 6.79)에 불과했다.
그는 연습 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져 무실점(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호투를 뽐냈다. 강민호, 전준우, 장원준 등 동기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봤던 그는 올 시즌 만큼은 어깨를 나란히 할 각오.

지난해 5선발 후보로 거론됐던 진명호는 1군 경기에 3차례 등판했으나 승리없이 2패(평균자책점 19.64)로 고개를 떨궜다. 그는 지난 날의 아픔을 발판삼아 전훈 캠프에서 위력투를 뽐냈다. 총 8이닝을 던지며 평균 자책점 2.25로 선전했다. 2009년 롯데 2차 1순위로 입단했던 진명호는 늦게나마 성공의 꽃을 피울 태세.

부산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오수호 역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7경기에 등판해 평균 자책점 1.29로 두각을 드러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전훈 캠프의 상승 분위기를 시범 경기에서도 이어 가야 한다. 그리고 개막전 엔트리 합류를 위해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기분좋은 출발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what@osen.co.kr
<사진>허준혁-진명호-오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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