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 철저하게 4월2일 시작될 개막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춘다.
한화 4번타자 최진행(26)이 허리 통증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배팅훈련에 나선다. 지난달 4일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허리 통증이 도져 조기 귀국했던 최진행은 이후 재활훈련에 매진했다. 현재까지 1군이 아닌 재활군과 함께 따로 몸을 만들었다. 9일 오전 티배팅을 보고 1군 합류 여부를 결정짓는다. 무엇보다 방망이를 잡는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결코 무리할 생각은 없다.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교 시절 허리 수술을 받았던 그로서는 더욱 더 조심해야 할 부분. 코칭스태프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넉넉히 시간을 주고 있다. 당장 경기에 투입하는 것보다 완벽한 상태로 복귀하는 것만이 팀과 개인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듯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개막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범경기에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몸 상태가 많이 올라온다면 시범경기 막판쯤 경기감각을 익히는 차원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행은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 32홈런 92타점을 기록한 한화의 붙박이 4번 타자. 풀타임 주전 첫 해부터 홈런 2위에 오를 정도로 타고난 펀치력을 갖췄다. 장타 부재로 고민이 많은 한화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존재다. 때문에 그의 허리 상태는 한화에게 있어 초미의 관심대상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활약을 통해 증명된 최진행이기 때문에 굳이 그를 시범경기에 투입할 필요는 없다. 그보다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진 군제대 선수들이나 경험을 쌓아야 할 젊은선수들에게 한 타석이라도 더 기회를 주는 편이 낫다. 한대화 감독도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을 계속 테스트할 계획. 최진행에 대한 간절함은 크지만 개막전까지 꾹꾹 누를 생각이다. 다만 최진행이 하루라도 빨리 곁에서 경기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티배팅 훈련 결과에 따라 1군 합류해 동행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최진행을 괴롭혀 온 허리 통증은 없어졌다. 처음 귀국할 당시에만 하더라도 제대로 앉지를 못할 정도였으나 이제는 티배팅을 할 정도로 좋아졌다. 최진행은 "허리 치료는 끝났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연습할 계획이다. 남은 기간 몸을 잘 만들어 개막전에 출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은 기간 배팅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 개막전까지 합류하겠다는 의지. 타격감각과 더불어 경기감각이 변수인데 지난해 풀타임 경험이 있는 만큼 큰 걱정은 없다. 지금 최진행과 한화에게 중요한 것은 시범경기가 아니라 시즌 본경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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