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1군 전력 구축 시나리오와 과제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3.09 07: 20

신생팀 창단의 고비였던 선수수급 문제가 일단락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는 지난 8일 제9구단 우선 협상 대상자 엔씨소프트에게 신인 및 외국인선수를 특별지원하기로 했다. 과연 엔씨소프트는 빠른 시일 내에 1군 전력을 꾸릴 수 있을까. 2014년 1군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전력 구축 시나리오는 어떠할까.
▲ 신인 2명 우선지명 및 2라운드 종료 후 5명 특별지명(2년간)
엔씨소프트는 올해 9월5일 실시되는 신인드래프트부터 참가한다. 여기서 전체 1~2순위 우선 지명권을 행사한 뒤 9개 구단이 지난해 성적역순으로 1~2라운드 총 18명을 지명한다. 엔씨소프트가 1~2라운드에서 몇 번째 순위에 뽑을지를 향후 이사회에서 결론짓기로 했다. 2라운드까지 드래프트가 종료된 다음 엔씨소프트는 5명의 선수를 독점적으로 지명하게 된다. 21~25순위로 5명을 뽑게 되는데 여기까지 총 9명의 신인을 확보할 수 있다. 이후 남은 드래프트에서 계속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라운드 제한이 없어진 만큼 원할 수 있는 대로 선수를 뽑을 수 있다. 신인으로만 2년간 최대 40명 정도 끌어모를 수 있을 전망이다.

▲ 2013년 종료 후 FA 선수 3명까지 계약 가능(1년간)
엔씨소프트의 최대 관건은 2013년 겨울이 될 듯하다. 그해 시즌이 종료된 뒤 FA 시장에서 얼마나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움직이느냐 여부에 팀 운명이 달려있다. 부상으로 인한 시즌아웃이나 해외 진출 같은 변수만 없다면 2013시즌을 끝으로 FA 시장에 나올 선수로는 윤석민 이용규(이상 KIA) 정근우 최정 송은범(이상 SK) 장원삼 조동찬(이상 삼성) 고영민(두산) 강민호(롯데) 이대형(LG) 등이 있다. 야구규약 제165조에 따르면 FA 신청선수가 1~8명이면 1명, 9~16명이면 2명, 17~24명이면 3명을 지명할 수 있지만 엔씨소프트는 이에 관계없이 3명을 한꺼번에 데려올 자격을 얻었다. 확실한 투자와 열정만 합쳐진다면 대어급 선수들을 한 번에 끌어모으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엔씨소프트가 걸어 온 행보라면 충분히 2013년 FA 시장의 큰 손이 될 수 있다.
▲ 1군 진입 직전년도 종료 후 보호선수 20명 외 1명 지원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이다. 진통 끝에 엔씨소프트는 1군 진입 직전년도, 즉 현재로서는 2013시즌 종료 후 기존 8개 구단에서 보호선수로 지정한 20명 외 1명씩 지원을 받는 형식으로 합의를 봤다. 엔씨소프트는 주전 선수는 어렵지만 각 팀의 준주전급 선수들을 8명씩 모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선수들로 확실한 기둥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 게다가 이 선수들을 데려오는데 있어 얼마만큼 보상을 해야 할지도 관건이다. 지난 2000년 창단한 SK는 나머지 7개 구단의 보호선수 23명을 제외한 선수들을 1명씩 받았는데 선수 1명당 10억원씩 지불했다. 그러나 7명 중 5명이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나머지 두 명은 2년, 4년 만에 은퇴했다. 얼마나 성의있는 지원과 보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 외국인선수-엔트리증원-2차드래프트
이외에도 KBO는 엔씨소프트에 1군 진입 후 2년간 외국인선수를 4명 등록에 3명 출장할 수 있도록 혜택을 줬다. 엔씨소프트의 스카우트 능력과 투자만 이뤄지면 충분한 플러스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선수 한 명이 시급한 1군 경기에서 엔트리 한 자리가 더 늘어난 것도 신생팀에 대한 확실한 특혜다. 그러나 타구단에 지명되지 않은 상무 및 경찰청 선수들에 대한 우선교섭권을 2년간 부여받는 것이나 '한국식 룰5'로 50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2차 드래프트에서는 즉시전력감을 구하기 어렵다. 머릿수만 채우는 것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삼성 최형우처럼 방출된 뒤 군대에서 칼을 간 선수들이 없지는 않다. 많이 뿌릴 수록 걷을 것도 많다. 엔씨소프트는 일단 선수를 끌어모으는 것이 가장 시급한 팀이다.
▲ 1군에 뛸 수 없다는 변수
엔씨소프트는 2014년 1군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10구단과 함께 1군에 가세시킨다는 게 KBO의 계획. 엔씨소프트는 신인 및 2차 드래프트와 방출생 영입을 통해 당장 내년부터 2군 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선수단 구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당장 엔씨소프트에 합류한 최대어 신인이나 1군급 선수들이 1군이 아닌 2군에서 2년 정도 유예 기간을 보내야 한다는 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한 야구관계자는 "1군과 2군은 수준이나 경기력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2군에만 머문다면 선수가 성장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확실한 1군 선수가 2군에 갇혀있어야 한다는 건 선수의 의욕을 상실시키고, 리그의 흥행 요소를 빼앗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지도하느냐가 관건이다. 선수단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코칭스태프 구성이 중요한 이유다. 여기에 몇몇 선수에 대해 한시적인 임대 제도 도입도 고려해 볼만하다. 기량 좋은 선수가 1군에 뛰지 못하는 건 분명 불행한 일이다. 1군에서 뛸 기량이 되는데도 뛸 수 없는 선수들에 대한 처우개선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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