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이 거부한 신인왕의 주인공은?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3.09 07: 53

팀 성적이 우선인가, 개인 성적이 우선인가.
올 시즌 프로배구 신인왕의 기준이 화제다. 자신의 자격과 관련된 프로배구연맹의 갈팔질팡 행정에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스스로 수상을 포기, 2파전으로 좁혀진 신인왕 후보들이 각기 다른 성적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곽승석과 KEPCO45의 박준범이 그 주인공이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주목을 받은 쪽은 박준범이다. 대학 최고의 거포로 불리며 드래프트 파동을 일으켰던 그에게 팬들은 큰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박준범은 시즌 초반 프로의 벽에 막히는 느낌이었지만 중반부터는 매서운 강타를 선보였다.

박준범의 활약상은 기록에서 드러난다. 문성민, 박철우 등을 제치고 토종 공격수 가운데 가장 높은 득점 5위(445점)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공격 성공률에서도 48.59%(8위)로 준수한 수치를 남겼다. 오픈 공격에서도 6위에 올라 믿음직한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박준범에게는 한 가지 약점이 있다. 바로 소속팀 KEPCO45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는 것. 박준범 본인이 "최소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을 만큼 신경을 쓰던 부분이었지만 삼성화재의 늦바람에 묻히고 말았다.
곽승석은 박준범과 반대로 팀 성적이 무기다. 대한항공의 12연승을 이끄는 등 첫 정규리그 우승에 일조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배구의 기본이라는 리시브(세트당 4.207개, 5위)에서 특출한 기량을 선보이며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곽승석이 리시브만 뛰어난 것은 아니다. 박준범에 비할 수는 없지만 고비마다 터트리는 한 방도 갖추고 있다. 시간차와 이동공격에서 각각 6위(60.78%)와 7위(60.00%)에 오른 것이 그 증거. 만약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한다면 곽승석의 신인왕 수상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stylelomo@osen.co.kr
<사진> 박준범-곽승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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