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아스날에 또 다시 탈락의 아픔을 선사했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노우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2골을 기록한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종합 전적에서 1승 1패가 됐지만 골 득실에서 아스날보다 한 골이 더 많아 8강전 진출에 성공했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바르셀로나에 패해 탈락하는 악연을 이어갔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중앙 수비진을 이루는 카를레스 푸욜이 부상으로, 헤라르드 피케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에릭 아비달을 중앙 수비진에 기용하며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고자 했다.
한편 아스날은 부상 중이라고 알려졌던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로빈 반 페르시를 선발로 출전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제 컨디션이 아닌 두 선수는 자신의 실력을 100% 선보이지 못했고, 아스날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흔들렸다.
전반전 경기의 흐름은 바르셀로나의 것이었다.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분위기를 잡은 바르셀로나는 아스날의 수비진을 뒤흔들었지만, 아스날은 탄탄한 수비와 거친 플레이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끊어 놓았다. 그러나 아스날은 전반에만 4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아스날의 집중 견제를 받은 메시는 전반 추가시간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니에스타의 침투 패스를 받은 메시가 골키퍼 알무니아마저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빈 골대를 흔들었다. 아스날로서는 끝났다 싶었던 전반전 종료 직전에 허용한 통한의 골이었다.
아스날은 후반 8분 부스케츠의 자책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대의 실수에 절호의 찬스를 잡은 것. 그렇지만 기쁨도 잠시 3분 뒤 반 페르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처하게 됐다. 안그래도 밀리던 경기는 완벽한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 결과 후반 24분 사비 에르난데스가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은 후 골을 터트렸고, 후반 26분 페드로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해내 페널티킥을 얻어내 메시가 키커로 나서 가볍게 성공시켰다.
순식간에 2골이나 뒤처진 아스날은 어떻게 해서든 한 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아스날이 한 골을 넣을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8강에 진출하기 때문.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쉽게 골을 허용할 팀은 아니었다. 결국 아스날은 바르셀로나 특유의 점유율 축구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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