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 ‘블랙스완’이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블랙스완’의 뒤를 이을 박스오피스 수혜자는 누가 될까.
오는 3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파이터’와 한 주 뒤인 17일 개봉하는 ‘킹스 스피치’가 그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던 ‘파이터’는 크리스찬 베일과 멜리사 레오가 남녀 조연상을 휩쓸었다. 두 사람은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남녀 조연상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파이터’는 백업 선수 출신의 전설적인 아일랜드 복서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가 트러블메이커 형 디키 에클런드(크리스찬 베일)와 함께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룬 실화극.
크리스찬 베일은 과거 영웅이었지만, 이제는 마약에 찌든 사고 뭉치 형 디키로 분했고, 멜리사 레오는 지나치게 자식을 사랑하는 미키와 디키 형제의 엄마로 열연을 펼쳤다.
두 배우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도 ‘파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작비 2천 5백만 달러를 단숨에 넘어서며 현재까지 전세계 누적 수익 1억 달러 이상을 돌파하고 있는 ‘파이터’는 작품성 뿐만 아니라 흥행성까지 인정받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 이었던 ‘킹스 스피치’ 역시 조만간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 부문인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킹스 스피치’는 시상식 당일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킹스 스피치’는 말더듬이 국왕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러낸 작품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와 그의 괴짜 언어치료사의 실제 이야기를 다뤘다.
콜린퍼스가 말더듬이 영국왕 조지 6세 역을 맡아 생애 다시 없을 완벽한 연기로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냈으며, 남편의 콤플렉스 극복을 든든하게 도와주는 엘리자베스 왕비 역으로 절제된 연기를 선보이는 헬레나 본햄 카터와 독특한 말더듬증 치료법으로 영화에 코믹함을 더하는 언어치료사 역에 연기파 배우 제프리 러쉬가 호연을 펼쳤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파이터’와 ‘킹스 스피치’ 중 100만 관객을 돌파한 ‘블랙스완’을 이을 수혜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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