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 ‘킹스 스피치’ 국내에 첫 공개됐다.
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킹스 스피치’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한 작품인 만큼 300여명의 언론, 배급 관계자들이 모여 국내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시켰다.
영화 ‘킹스 스피치’는 말더듬이 국왕 버티(콜린 퍼스)가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러낸 작품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와 그의 괴짜 언어치료사의 실제 이야기를 다뤘다.

스캔들을 일으키며 왕위에서 물러난 형을 대신에 왕위에 오른 버티. 그는 어릴 적 콤플렉스로 사람들 앞에만 서면 말을 더듬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왕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며 스스로 낙관하던 버티는 아내 엘리자베스 왕비(헬레나 본햄 카터)의 소개로 괴짜 언어치료사 로그(제프리 러쉬)를 만나게 되면서 서서히 말더듬증을 고쳐가게 된다.
영화는 이 과정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러낸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국민들을 지킨 신망 두터운 국왕 조지 6세가 소심한 성격에 병약한 체질, 심각한 말더듬증을 가졌던 콤플렉스 덩어리라는 사실이 쾌 흥미롭게 그려지며 그의 언어치료사 로그와 신뢰를 쌓아가면서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그려진다.
특히 영화는 아카데미가 왜 ‘킹스 스피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증명했다. 201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다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을 수상한 ‘킹스 스피치’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명배우들의 호연, 톰 후퍼 감독의 완성도 있는 연출력 등 뭐하나 나무랄 데 없었다.

실제 인물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조지 6세의 연설을 반복해서 듣고 끊임없이 연구했다는 콜린 퍼스 기존의 ‘로맨틱 가이’ 이미지에서 벗어나 조지 6세로 완벽 분했다.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미국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을 비롯 아카데미까지 휩쓸며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단의 찬사를 몸소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의 베레랑 연기파 배우 제프리 러쉬는 익살스러우면서도 진지한 괴짜 언어치료사 로그를 노련미 넘치는 연기로 소화했으며, 개성파 여배우 헬레나 본햄 카터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180도 벗어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왕비 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이들의 명연기와 함께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하면서 영화는 완성도를 높였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됐던 각본가 데이빗 세이들러, ‘엘리자베스 1세’ ‘롱포드’ ‘존 아담스’로 골든 글로브 TV영화, TV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3년 연속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톰 후퍼 감독의 조합은 ‘킹스 스피치’를 만들어냈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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