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선수 김태우가 깜짝 활약한 오리온스가 대어 KCC를 낚았다.
최하위 대구 오리온스는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원정경기에서 87-83으로 승리했다. 2군 선수 김태우가 19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깜짝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스는 지난해 11월4일~6일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연승한 뒤 처음으로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여전히 13승37패로 최하위. 5연승을 노린 KCC는 의외의 일격을 당하며 33승18패로 2위 인천 전자랜드(35승14패)와 격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사실상 2위 자리가 힘들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의외로 오리온스가 주도권을 잡았다. 아말 맥카스킬과 이동준이 각각 8점과 6점씩 올리며 골밑 존재감을 보였고 포인트가드 김태우가 정확한 중거리슛과 컷인 플레이로 8점을 쓸어담았다. 1쿼터를 24-17로 리드한 오리온스는 2쿼터에 허일영이 3점슛 3개 포함 12점을 폭발시키는 등 전반에만 무려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KCC에 47-33으로 전반을 압도했다.

3쿼터에도 맥카스킬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태우의 3점포에 이어 이동준이 하승진의 턴오버를 유발해내며 공수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태우의 재치있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까지 나오며, 오리온스는 무려 17점차 리드를 잡았다. 오랜만에 오리온스가 대어를 잡는가 싶었다.
하지만 KCC는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하승진의 골밑 득점에 이어 강병현의 3점슛으로 추격에 불을 당긴 KCC는 임재현이 하승진에게 손쉬운 득점을 이끌어내는 어시스트를 한 데 이어 3점슛까지 작렬시켰다. 3쿼터 막판 강병현의 드라이브인까지 나오며 61-55 6점차로 좁힌 채 4쿼터를 맞이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오리온스도 좀처럼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4쿼터 초반 김태우의 날카로운 어시스트에 이은 맥카스킬과 허일영의 득점으로 점수차를 유지했다. KCC도 하승진의 골밑 득점으로 계속 따라붙었지만 오리온스는 맥카스킬의 정확한 중거리슛까지 터지며 10점차까지 벌려나갔다. 종료 5분11초 전 이동준의 골밑 득점으로 73-61까지 벌렸다.
그때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KCC 허재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강력한 압박수비를 주문했고, 임재현의 자유투 2득점 이후 2차례 연속 전면 강압수비로 스틸하며 다니엘스가 4득점을 몰아넣었다. 18초 만에 6득점하며 73-67로 쫓아갔으나 그때 찬물을 끼얹은 것이 김태우였다. 맥카스킬의 패스를 받아 골밑 컷인을 성공시키며 추격세를 막았다.
맥카스킬의 날카로운 어시스트와 박재현의 연속된 컷인 득점으로 리드를 지켜나간 오리온스는 그러나 다니엘스를 앞세운 KCC의 거센 추격에 쫓겼다. 종료 1분6초 전 다니엘스의 3점슛에 이어 임재현의 자유투 득점으로 종료 27.4초를 남기고 83-81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종료 25.6초 전 박재현의 자유투 2득점으로 승기를 굳혔다.
2군 선수 김태우가 19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깜짝 활약하며 안정된 경기조율을 펼친 가운데 맥카스킬이 20점 13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전천후 활약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허일영(19점 3점슛 4개) 이동준(16점 5리바운드) 박재현(8점) 등도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KCC는 다니엘스가 4쿼터에만 15점을 폭발시키는 등 19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하고, 강병현이 19점을 올렸으나 오리온스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waw@osen.co.kr
<사진> KB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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