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만큼 불펜의 중요성이 커진 요즘. 확실한 필승계투조 없이는 승리도 없다. 133경기 장기레이스가 펼쳐지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불펜, 특히 승리를 지켜줄 필승계투조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필승계투조가 확실한 팀은 단기전에서도 유리하다. 그래서 우승후보로 거론된다. 올해 부활과 돌풍을 꿈꾸고 있는 롯데, KIA, LG는 공통적으로 불펜에 약점이 있는 팀들이었다. 과연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까.
▲ 롯데, 임경완-김사율-강영식-최향남-고원준
올해 창단 30년째를 맞아 20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꾸는 롯데에게 있어 필승계투조 완성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지난해 롯데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5.19로 뒤에서 두 번째였으며 블론세이브도 17개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선발진이 강한 것에 반해 불안한 불펜이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올해는 기대해 볼만하다. 기존의 임경완 김사율 강영식 허준혁(좌완)에 최향남과 고원준이 가세했고, 오수호 김명성 허준혁(우완) 진명호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그러나 최향남이 노장이고, 고원준이 마무리 경험이 없으며 그외의 투수들은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아직 마무리도 정해지지 않았다. 시즌 시작 후 점차 마무리를 찾아볼 계획이다. 그러나 양승호 감독 체제로 맞이하는 첫 해, 시즌 초반이 중요한 롯데에게 시행착오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 KIA, 박정태-신용운-손영민-곽정철-유동훈
지난해 KIA는 불펜 때문에 울었다. 팀 블론세이브가 무려 30개였다. 불펜에서 날린 승리만 해도 무려 30경기나 된다는 뜻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4.51로 5위였는데 결정적인 순간 무너진 경기가 너무 많았다. 단순한 1패 이상의 패배가 반복되면서 KIA는 반등의 힘을 잃고 말았다. 올해 탄탄한 선발진과 막강 타선의 구축으로 팀 짜임새가 훨씬 좋아졌지만 불펜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공든 탑이 될 수 있다. 멤버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지난해 실망을 안긴 손영민-곽정철-유동훈 트리오의 역할이 중요하다. 2009년의 활약을 이들이 재현한다면 KIA 불펜도 뒤질게 없다. 여기에 과거의 필승계투조 신용운과 좌완 박정태가 가세할 부분도 기대 요인이다.

▲ LG, 이상열-신정락-김선규-김광수-이동현
LG 마운드는 늘 불안했다. 뒷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4.57로 뒤에서 세 번째였다. 8회 이후 역전패가 8차례나 됐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었고, 믿고 맡길 만한 중간계투도 부족했다. 시즌 막판 우완 정통파 김광수와 이동현이 가능성을 보인 것이 그나마 수확이었다. 올해도 LG 불펜은 확실한 믿음을 심어줄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어있다. 일단 마무리 자리가 아직 물음표 그대로다. 선발 봉중근의 마무리 전환 가능성도 한 때 제기됐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사이드암 김선규와 신정락이 가능성을 보였으며 베테랑 좌완 이상열도 건재하다. 마무리 투수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주면 LG 불펜도 승리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다. 뒷문이 안정되면 팀도 기복이 적어진다. 물론 불펜 이전에 선발이 안정되어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면 불펜의 부담이 커지는 법이다. 지난해 4월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1위(2.36)였지만 전반기를 마쳤을 때에는 6위(4.50)로 떨어져 있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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