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좌타' 김영민, "왼손으로 던졌다면 달랐을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3.10 07: 08

"처음부터 왼손으로 던졌다면 어땠을까요".
넥센 히어로즈 선발 후보 김영민(24)이 사실은 왼손잡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김영민은 "야구를 하기 전까지 왼손잡이였다"면서 "지금도 볼링, 탁구, 당구는 왼손으로 치고 있고 배구할 때 스파이크를 날릴 때도 왼손을 사용한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최고 150km 직구를 찍은 우완 투수가 사실은 왼손잡이였다니 놀랄 수 밖에 없는 노릇. 더구나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우투우타'로 기록돼 있는 김영민이 사실은 '우투좌타'였다는 것이었다.
김영민은 "야구를 하기 전까지 왼손만 썼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야구를 처음하면서 오른손으로 던지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어떨 때는 양손을 다 사용해 던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치는 것은 초등학교 5학년 전까지 오른손만 사용했다"면서 "그나마 당시 감독님이 '덩치는 큰 놈이 제대로 볼을 치지 못하니 왼손으로 바꿔 보라'고 권해 좌타석에 섰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왼손을 가만히 바라 보던 김영민은 "가족들이 '왼손으로 던졌으면 지금보다 더 잘던졌을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고 전한 후 "하지만 이제 와서 어쩌겠나. 오른손으로 열심히 던지는 수 밖에 없다"고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김영민은 2006년 2차 16번에 지명돼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150km대 직구로 매년 유망주에 꼽힌 김영민이었지만 통산 3승(5패)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47이닝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을 정도로 별다른 임팩트가 없었다.
김영민은 지난 시즌을 온전히 왼 무릎 재활에만 집중해야 했다.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둔 작년 1월 개인훈련 중 발을 헛디뎌 왼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청천벽력을 맞았기 때문이었다. 일순간 "2010시즌 무조건 10승 이상한다. 내기를 걸어도 좋다"고 김영민의 성공을 장담했던 정민태 투수코치의 말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렸다.
"사실 그 때는 10승이라는 것이 와닿지 않았다"는 김영민은 "올해는 확실히 마인드부터 달라졌다. 다치고 복귀를 하다보니 '선발투수로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주위에서 많이 기대를 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정말 보여줄 때가 됐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영민은 "일단 1군에만 있자고 목표를 정했다. 이 말은 곧 안다쳐야 한다는 뜻"이라며 "그래야 풀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고 강조했다. 또 "남들이 1000개를 던졌다면 나는 1700개는 던져야 직성이 풀린다"는 김영민은 "매년 기대주라는 기대를 받았다. 부담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걸 제쳐두고 내 갈길을 가야 할 때"라고 거듭 다짐했다.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넥센의 선발진에 합류, 두자리 승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왼손잡이' 김영민에게 점점 시선이 쏠린다.
letmeout@osen.co.kr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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