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통신원] '닭의 갈비라는 뜻인 '계륵'은 실생활에서는 큰 쓰임이나 이익은 없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상황이나 물건을 나타내는 말이다. 에이스 요한 산타나가 부상을 당해 전반기 출전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뉴욕 메츠에 고민거리가 추가됐다.
올 시즌 연봉이 1천200만달러나 되는 좌완 투수 올리버 페레스의 거취가 도마위에 올랐다.

15승을 거뒀던 2007년에 비해 구위가 현격히 떨어져 소위 말하는 '먹튀'로 전락한 페레스를 좌타자 전문요원으로 쓰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페레스는 지난 9일(한국시간)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3실점을 기록하는 부진한 내용을 보였다. 경기 후 샌디 앨더슨 단장, 테리 콜린스 감독, 댄 워슨 투수코치는 긴급 3자 회동을 열고 페레스의 보직에 대해 토의를 했다.
당초 산타나가 돌아올 때까지만이라도 페레스를 선발 요원으로 쓰려고 했지만 불펜으로 보내거나, 아니면 아예 방출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이건 불펜이건 크게 쓸모가 없는 상황이지만 1천200만달러나 되는 연봉을 지불하자니 배가 아픈 상황이 된 것이다. 게다가 600만달러의 연봉이 보장된 베테랑 2루수 루이스 카스티요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메츠로서는 첩첩산중이다. 자칫 두 선수의 연봉 1천800만달러를 고스란히 날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
페레스는 9일 경기에서 직구 스피드가 84마일에서 88마일 정도가 나왔다. 그마나 이전보다는 빨라진 것이지만 늘 그랬듯이 불안한 제구력으로 인해 상태 타선에게 통타를 당했다.
여기에 콜린스 감독은 애스트로스 출신인 팀 버닥을 좌타 스페셜리스트로 점찍어 놓은 상황이어서 페레스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역 라이벌 양키스 부럽지 않게 돈을 펑펑 쏟아부었던 메츠. 유망주를 키우지 못하고 잘못된 투자를 일삼아 '먹튀' 생산 공장으로 전락했다는 비아냥거림을 면하기 어려운 처지로 전락한 메츠가 페레스를 어떻게 처리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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