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조의 일본야구]한국과 인연깊은 독립리그의 ‘위대한 두 명’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3.10 10: 19

[OSEN=후나하시 겐조 일본 통신원]독립리그의 환경은 참으로 가혹하다. 기숙사도 없고 전용의 야구장까지도 없다. 월급은 불과 13만엔. 그 적은 월급도 시즌이 끝나면 한 푼도 못 받는다. 여기서 뛰는 선수들은 ‘열정’ 하나만으로 뛰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야구의 저변이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나라 일본. 2011년 현재 거기에는 3개의 독립리그(여자 프로야구는 제외)가 있다. 프로선수를 배출한 리그도 있고 프로에서 방출되고 복귀를 노리는 선수들도 뛰고 있다. 그러기에 굉장히 수준이 높은 리그 다고 할 수 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롯테의 최향남(39),기아의 김진우(27), 전 한화의 손지환(32)을 비롯한 많은 한국선수들이 야구를 위해 현해탄을 건넜다. 독립리그중의 하나 간사이리그에는 한국인만으로 구성된 팀도 있다.

그러나 한국과 인연이 깊은 선수는 한국인만이 아니다. 우리 히어로즈(현,넥센)에서 뛴 다카쓰 신고(42)와,삼성과 계약을 했으나 결국 무산된 가네무라 사토루(34)도 그렇다.
싱커를 주무기로 삼아 활약해온 사이드암 투수 다카쓰. 일본,미국,한국,대만의 순으로 뛰어 모든 리그의 기록을 합쳐 지금까지 347세이브를 올린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글로벌 마무리 투수’라고 하면 멋있게 들릴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야구인생은 자유계약을 7번이나 받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는 올해부터 알비렉스니가타에서 뛰게 되어 한계가 올 때까지 야구를 계속할 생각이다.
가네무라의 야구인생도 역시 고생이 많다. 그는 1998년에 최우수 방어율의 타이틀을 획득하여 올스타전에도 3번이나 뽑힌 스타선수다. 그러나 팔꿈치를 부상하고는 예전과 같은 활약을 못하게 되어 성적이 급락. 2010년에는 드디어 전력 외 통보를 받고 말았다.
그러나 그의 고생은 여기서 끝난 것은 아니었다. 한국진출을 노린 그는 2010년 오프시즌에 삼성과 계약 합의. 하지만 메디컬테스트의 결과가 안 좋아 결국 무산. 그 이후에 받은 SK의 테스트도 불합격. 지금은 시나노 그랜드세로우스에 합류하여 앞으로 1달동안 연습에 매진할 예정이다.
아직도 한국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네무라. 그는 이 니가타로부터 계약제의도 받았으나 ‘일시적인 일자리로서 계약하는 것은 팀에게 실례’라는 생각이 있기에 계약은 안 했다. 그는 가능성이 남아있는 6월쯤까지는 계약을 안 할 생각이다. 즉 돈이 아니라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뛰고 있다는 것이다.
위대한 흔적을 남아온 다카쓰와 가네무라. 단순히 돈만을 고려하면 차라리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나을 수 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야구를 향한 ‘열정’ 하나만으로 오늘도 뛰고 있다.
kenzo157@hanmail.net
▲후나하시 겐조 통신원은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대학생으로 야구 매니아입니다. 한국 성균관대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 한국어를 습득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에도 매료된 한국야구팬이기도 합니다. 2011년 OSEN의 일본 통신원으로 일본무대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일본야구 관련 소식들을 한국야구팬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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