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진료를 볼 때면 가끔 눈에 띄는 환자들이 있다. 교복을 입은 채로 부모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은 학생환자들이다. 자녀가 허리가 좋지 않아 일상생활은 물론 학습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수술을 받으면 나을 수 있는지 묻기 위해서이다.
▶ 수험생. 오래 앉아있고, 운동량 부족해 척추질환 위험 높아
학생, 특히 수험생의 경우 척추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운동량이 적기때문이다. 보통 서있을 때 보다 앉아있을때가 허리에 부담이 적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앉아있을 때 척추에 보통의 1.5배 정도 부하가 걸리고,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구부리면 1.8~ 2배 정도 부하가 걸리게 된다.
게다가 잘못된 학습 자세로 인해 척추가 휘는 척추측만증과경추(목)가 일자로 경직되는 거북목 증후군과 같은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이 처럼 장시간 앉아 학습에 임하는 학생들은 척추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하루, 한시가 아까운 수험생의 입장에선 선뜻 치료를 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 수험생 척추질환,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부담 없이 치료 가능해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학생들의 척추질환은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실제로 척추질환 환자 중 80% 이상은 수술 없이 시술로도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아직은 젊고, 성인에 비해 척추질환 유발 인자에 노출된 시간이 짧을 수 밖에 없는 학생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신경성형술, 신경가지치료술 등이 있으며, 전문 치료사들이 운영하는 도수치료, 운동치료 등이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장기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에, 하루에서 이틀 정도로 입원 기간이 짧은 신경성형술과 같은 주사 시술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올바른 자세와 적절한 체력관리로 예방하는 것이 좋아
수험 스트레스는 물론 척추질환으로 또 다른 고통을 받는 것을 피하려면, 무엇보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짬을 내어 간단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척추질환으로 유발될 수 있는 집중력 저하, 피로감이 점점 심해진다면, 겁내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겪고 있는 수험생들에 맞는 치료법을 제시해 주는 것이 의사에겐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척추.관절전문하이병원 김인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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