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아이돌 세상은 올해가 전환점"...세시봉 보라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3.10 16: 31

요즘 YG의 실질적인 수장인 양현석 대표는 세시봉을 즐겨 본다고 했다. 세시봉의 인기를 실감하면서 그가 생각한 건 무엇일까. "한국 가요계는 올해 또 한번 터닝 포인트를 맞는다"고 했다. 어떤 이유로?
지난해 가을 걸그룹 2NE1의 트리플 크라운으로 앨범 트렌드를 바꾸고 올해 초 아이돌 빅뱅의 올킬 컴백으로 가요계를 석권한 양 대표를 봄의 길목에 선 3월 어느 날 전화로 만났다. 다짜고짜 기자에게 먼저 묻는다. "세시봉을 아느냐?"고.
"가요계는 지금 전환점에 섰습니다. 세시봉을 보면 그걸 알수 있어요. 가요팬들이 진짜 노래 잘하는 가수를 동경하고 좋아하기 시작한 겁니다."

양 대표는 YG 초기 SES와 핑클 등 그 시대의 최고 아이돌들이 가요계를 휩쓸 때 빅마마와 휘성 등 가창력 위주의 가수들을 데뷔시켜 주목받았다. "대중이 너무 획일화된 인기 아이돌들에게 질리고 식상했을 무렵이었다"고 했다. 실제로 빅마마와 휘성 이후로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대접받는 세상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10여년. 산천이 바뀌면서 YG도 변했다. 아이돌이 가요 시장은 물론이고 TV와 스크린까지 모두 넘보는 지금 세상에서  YG는 빅뱅과 2NE1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가요계 빅3 기획사 가운데 하나다.
그런 YG를 이끈 양 대표가 아이돌 약세의 터닝 포인트를 지적한 배경은 역시 '아이돌 그룹이 너무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아이돌과 걸그룹들이 쏟아지면서 저도 요즘에는 누가 누군지 잘 모를 정도예요. 이래서는 가요팬들이 다시 식상하기 마련이겠죠. 노래 잘하는 세시봉 가수들에 환호하게 되는 이유랍니다."
그렇다고 아이돌 세력이 완전히 물러서는 건 아닐 것이라고 햇다. "이번 터닝 포인트에는 예전처럼 완전히 판이 바뀌는 게 아니고 아이돌과 가창력 가수들이 50%씩 반분하는 양상을 보일 것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조심스럽게 밝혔다.
결국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춘 아이돌 그룹만이 살아남을 것이고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게 양 대표의 지적이다. YG도 올 가을 선보일 신인 가수는 예전 빅마마 스타일의 가수라고 했다. "홍대 앞 언더에서 재즈를 했던 뮤지션인데 무척 매력적"이라고 흥미를 자극하고는 그 이상은 입을 다물었다. 계속되는 질문에는 "나중에 보시라"고만 했다.
"아티스트 성향의 뮤지션과 인디나 언더 쪽 가수들이 가장 많이 데모 테이프를 내는 회사가 YG입니다. 그런 호응을 받으면서 저는 처음 회사를 만들었을 때의 정신과 사명을 절대 잊지말자고 다짐합니다. 그런 면에서도 올해 가요계가 맞이할 터닝 포인트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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