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현대차, 고급세단 시장 입지 굳히나..제네시스 타보니...
OSEN 하영선 기자
발행 2011.03.10 17: 34

주행성, 안락성, 퍼포먼스 탁월..세밀함은 기대치 밑돌아  
[데일리카/OSEN 인천 송도=하영선 기자] 현대차가 후륜 구동방식을 처음으로 적용한 제네시스(Genesis)는 ‘고급세단’을 표방하면서 2008년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제네시스는 최근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인 마케팅인사이트(autoinsight.co.kr) 조사 결과, 국내 차량중 가장 디자인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데다, 제네시스 구매자중 62%는 BMW나 렉서스 등 수입 고급차와의 신중한 비교 끝에 제네시스 구입을 결정했다고 할 정도로 디자인과 품질면에서 인정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싼 가격에 대중 모델만을 해외시장에 주력으로 판매해왔던 현대차로서는 제네시스를 기반으로 고급차 시장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 현대차는 고성능에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상품경쟁력을 더욱 높인 2012년형 제네시스를 선보였다.
▲고급스러움 강조한 세련된 디자인 감각..실내 재질감은 아쉬움
2012년형 제네시스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움과 다이내믹함을 강조했다. 사이즈는 기존 모델에 비해 10mm가 늘어난 4985mm로 약간 더 커졌다. 휠베이스는 2935mm로 같다.
전면부에서는 주행 환경에 따라 점등조합과 출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풀 어댑티브 시스템을 적용한 고휘도 LED 헤드램프를 채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다이내믹함과 품격을 갖춘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웃사이드 미러는 LED 퍼들램프가 전모델에 적용됐으며, 크롬으로 몰딩 처리한 벨트라인과 블랙 유광 B필라는 고급스런 감도 없잖다. 19인치 알로이 휠과 컨티넨탈 타이어를 새로 적용했는데, 컨티넨탈 타이어는 뛰어난 접지력이 장점이다.
뒷면에서는 제네시스 엠블렘과 리어램프의 크기가 균형을 이뤄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감각을 제공한다. 리어램프는 LED 간접광원을 추가로 적용해 점등시 뒷차 운전자에게 시인성을 높여준다.
실내 역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여기에 새가 날개를 한껏펴고 나는 형상으로 처리한 디자인은 매력적이다. 계기판 수퍼비전 클러스터는 낮과 밤에도 시인성을 높여주며, LCD 창을 통해 내비게이션 턴바이턴 기능과 오디오 상태 등의 표시기능이 추가돼 편의성을 더한다.
라운드 형태의 센터페시아 배치는 적절하며, 멀티미디어와 내비게이션, 텔레매틱스, 공조정보, 운행정보 등 각종 차량 정보를 알려주는 DIS(Driver Information System)은 인터페이스가 매우 용이하다. 다만, 대시보드 등은 시각적으로 재질감이 기대치에 미치지 않은 건 아쉬운 대목이다.
▲파워풀한 주행성능 돋보여..풍절음과 완성도 세밀함은 기대치 밑돌아
2012년형 제네시스의 시승은 인천 송도 주변 120km 거리를 주행했다. 3.8 GDI 엔진과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파워풀한 주행감각을 엿볼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깊게 액셀을 밟으면, 페달반응은 즉답식이어서 그냥 툭 튀어나간다. BMW 5시리즈나 렉서스 ES350에 비해 전혀 밀리는 기색은 없다. 엔진 사운드도 맛깔스럽다. 최고출력 334마력, 40.3kg.m의 토크감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급출발에서의 승차감은 괜찮다. 고급세단으로서의 안락함도 배어있다. 시속 90km가 넘으면서 풍절음은 기대치보다는 훨씬 좋지 않다. 바닷가 송도지역에서 봄바람이 세게 분 탓도 있지만, 시승차는 본격 양산을 앞둔 차량이어서 정확한 세팅이 이뤄진 것 같지는 않다.
코너링 감각은 뛰어나다. 시속 90km에서의 급회전과 시속 130km에서의 완만한 코너링 등에서 여유있고 정확한 핸들링 맛을 제공한다. 접지력 역시 매우 뛰어난데, 타이어를 바꾼 게 적잖은 도움이 된듯하다.
시속 220km에서는 더 이상 속도를 높일 수 없다. 속도제한을 둬 세팅한 때문이다. 주행성능이나 가속력은 기대치보다 뛰어날 정도로 퍼포먼스가 좋지만, 고속주행에서의 스티어링 휠 반응은 세밀함이 떨어진다. 스티어링 휠 감각은 저속이나 고속주행에서 똑같이 가벼운 느낌이다. 고속으로 주행할 수록 무거운 느낌을 제공해야 더 안정성이 높다는 얘기다. 게다가 서스펜션 등 시트 촥자감 역시 너무 소프트하다. 고급세단이어서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감안한 타깃세팅을 시도한 것이겠지만, 너무 무르다는 해석이다. 고속주행에서의 제동력도 예상보다는 밀린다는 견해다.
완성차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에 성공한 후륜 전용 8단 자동변속기는 전체적으로 만족감이 높다. 부드러운 변속이 이어지는데다, 연비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다만, 시승차 제네시스는 20도가 넘는 경사로에서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할 때 엔진시동이 꺼졌는데, 이는 엔진의 문제라기보다는 변속기와의 엔진 마운팅 과정에서 세밀치 못한 세팅 때문으로 분석된다. 본격 양산 과정에서도 이 같은 우를 범한다면 현대차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하겠다.
▲제네시스의 경쟁력은...
제네시스의 시장 경쟁력은 사실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높다. 시승을 통해 살펴본 신형 제네시스는 고급스런 외관 디자인에 전체적인 품질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세밀한 부분은 다소 역부족이지만, 이는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대목으로 판단된다.
제네시스는 수입 고급차와도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제네시스를 비롯해 에쿠스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고급차종인데, 미국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지 여부는 뚜렷치는 않다. 그러나 현대차의 기술력과 디자인 감각은 글로벌 수준에 올라있다는 건 사실이다. 문제는 해외 소비자들의 현대차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에 달려있다는 판단이다.
현대차 2012년형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 가격은 모델에 따라 4310만~6290만원이다.
ysha@dailycar.co.kr/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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