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있을 때보다 페이스가 점점 올라오는 느낌이 든다".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후보 고원준(21)이 첫 등판부터 호투하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고원준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등판, 1이닝을 말끔하게 막아냈다. 모두 14개의 볼을 뿌린 고원준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속이 최고 142km까지 나왔고 90km 초반의 낙차 큰 커브까지 선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결과도 완벽했다. 김수완에 이어 8회부터 6번째 투수로 등판한 고원준은 첫 타자 조동화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정진기를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간단하게 잡아냈다. 이어 김강민을 루킹 삼진으로 낚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고원준은 지난 시즌 후 롯데로 이적해 관심을 모았다. 넥센 유망주 투수로 상당한 잠재력을 지녔지만 외야수 박정준, 불펜 투수 이정훈과의 맞트레이드로 팬들의 관심 대상에 올랐다.
"이미 적응은 끝냈다"고 활짝 웃어 트레이드의 충격에서 벗어난 고원준은 양승호 롯데 감독으로부터 우완 김사율, 좌완 강영식과 함께 올 시즌 마무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사이판에서 허리를 삐긋, 일주일 정도 훈련을 중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첫 풀시즌을 치르며 느낀 체력 문제를 커버하기 위해 꾸준하게 몸을 만든 만큼 지금은 아픈 곳 없이 건강한 상태다.
이에 "아픈 곳은 없다"는 고원준은 "팀에서 마무리 후보라고는 하지만 아직 보직을 통보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일본에 있을 때보다 페이스가 올라왔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서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스피드는 날씨가 풀리면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여유까지 보였다.
고원준은 "선발 욕심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계속 갖고 있으면 현재의 보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목표는 확실한 보직이 결정된 후 정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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