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이 이제야 실감이 나네요".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이 10일 저녁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V리그 KEPCO45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18-25 25-21 25-20)으로 승리한 뒤 꺼낸 얘기다.
지난 6일 LIG손해보험을 3-0으로 물리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신영철 감독이 이렇게 말한 까닭은 당시 장소가 인천이 아닌 구미였기 때문이다. 홈에서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리를 펼친 뒤에야 실감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신영철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을 실감한 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배구장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조양호 회장은 가족과 함께 배구장을 찾아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신영철 감독은 "여자농구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신한은행이 홈에서 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선수들에게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고 주문했더니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쳤다. 조양호 회장이 오신다니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무장했다. 정규리그 우승이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가 되서 오늘의 정규리그 우승을 해낼 수 있었다. 5라운드에서 상무신협을 잡으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직감했다. 3라운드에 상무신협과 우리캐피탈에 패하면서 이기는 법을 깨달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대한항공은 오는 4월 3일부터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정규리그에 이어 통합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다.
신영철 감독은 "에반은 1주일동안 휴가를 주고 다른 선수들은 13일 삼성화재전이 끝나면 3일간 외박을 주려고 한다. 그 뒤에는 체력 훈련과 수비 훈련에 집중하겠다. 챔피언결정전을 1주일 남기고는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신영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의 파트너에 대해 "어느 팀이 되더라도 장단점은 있다. 결국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는 누구를 만나도 이길 수 없다"고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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