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오동도 ‘절벽 동백’ 절경…백운산 매화마을 축제 한창
[이브닝신문/OSEN=장인섭 기자] 꽃 핌을 시샘하는 걸까? 가는 겨울을 그리워하는 걸까? 꽃샘추위가 마지막 위세를 떨치고 있다. 봄 앞에 가는 겨울은 차라리 안스럽지만 봄을 맞이하는 성급한 여인들은 이미 봄꽃을 닮아간다. 조만간 전국에서 꽃소식이 날아들 모양이다. 남녘엔 이미 봄의 전령인 동백과 매화가 만개했다. 봄맞이 꽃구경 명소를 찾아본다.

#동백꽃
동백꽃은 군락을 형성해 3월에서 4월이면 활짝 핀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부 해안지대를 기점으로 분포돼 있으며, 거문도는 12월~2월 사이에도 꽃이 피고 지지만 육지에 맞닿은 거제, 여수, 해남 진도 등이 실질적으로 가장 빨리 피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거제 지심도=37종의 수목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거제 지심도는 이른 2월부터 동백꽃이 피기 시작, 4월 하순경에는 대부분의 꽃잎이 떨어진다. 섬 전역에 걸쳐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가 있지만 이곳의 단연 으뜸은 동백꽃이다. 자연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한 지심도는 오솔길을 지나다 보면 동백 꽃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지심도는 거제 장승포항에서 배를 타고 약 20분 정도면 도착하며, 최근 부산에서 거제로 들어오는 거가대교가 개통됨에 따라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여수 오동도=멀리서 보면 오동잎의 모양을 닮았으며,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았던 섬 오동도가 동백열차, 관광식물원 등을 개장해 지금은 동백꽃 군락지 명소가 됐다. 완만한 구릉지로 이뤄진 이곳은 193종의 희귀 수목이 숲을 이루고 있으며, 절벽을 두고 동백꽃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오동도의 동백꽃은 이른 3월부터 4월 말까지 피고 지며 오솔길을 따라 붉은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여수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갈 수 있으며, 방파제를 오동도 까지 설치해 걷거나 차로도 들어갈 수 있다.
#매화꽃
매실나무에서 피는 매화꽃은 1월 거제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부지방에서는 4월에 피기 시작하며,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붉은색을 띈 흰색 꽃잎이 피기 시작하면, 그 향이 은은하게 퍼져 꽃놀이에 제격이다.
광양 매화마을=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매화마을은 대규모 매화군락지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다. 이름처럼 마을 어귀부터 매화가 피어있는 이 마을은 매년 청매실 농원 매화축제를 열어 아름답게 핀 매화꽃과 매실을 이용한 각종 가공품을 소개하고 있다. 백운산에 오르면 살짝 붉은 빛이 감도는 매화가 마을을 뒤덮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에서 옥곡, 진월 IC에서 하동군으로 빠지면 지리산과 백운산 사이에 매화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양산 원동마을=낙동강 하류 토곡산과 천태산을 사이에 두고 있는 양산 원동마을은 경부선 철도가 지나가는 길목에 있다. 길게 늘어선 기차길은 마을을 가로지르며, 그 주변으로 매화꽃이 피어있는 모습이 조화를 이룬다. 광양 매화마을보다는 관광객이 적은 편이지만 나름의 잔잔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매화와 함께 평온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찾는 사람에게 좋은 곳이다.
대구부산고속도로를 타고 삼랑진IC에서 빠져나오면 1022국도를 타고 찾아갈 수 있으며, 경부선철도를 타고 원동역에서 내리면 바로 옆으로 마을이 위치해 있다.
ischang@ieve.kr /osenlife@osen.co.kr
<사진> 낮기온이 10℃ 안팎을 오르내리며 봄기운이 계속되고 있는 전라남도 여수시 오동도는 동백나무의 개화가 시작됐다. 올해 동백꽃은 1월의 계속된 한파로 지난해보다 다소 늦게 피기 시작했지만 이달 중순께 절정을 이뤄 본격적인 꽃구경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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